[시민 품에 안길 광주 중앙공원] ⑤풍암호수, 호안 생태계 회복 추진
입력: 2023.08.16 10:34 / 수정: 2023.08.16 10:34

포유류·조류·식물·곤충류·어류 등 잃어버린 생태계 복원
현 방식 존치 땐 회복 어려워...직벽→완경사 호안 조정해야


광주 서구 ‘풍암호수’가 세계 최고 명품 호수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사진은 풍암호수 수변공원 조성계획 조감도/빛고을중앙공원개발㈜
광주 서구 ‘풍암호수’가 세계 최고 명품 호수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사진은 풍암호수 수변공원 조성계획 조감도/빛고을중앙공원개발㈜

광주 '중앙근린공원' 1지구가 조만간 지역 대표 '명품 아파트 및 호수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1지구 철거 및 폐기물 처리를 비롯한 풍암호수 수질 개선 방안 등 '시민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한 작업도 순조롭다. 올해 말 공사가 예정대로 마무리된다면 '풍암호수'는 캠핑장과 놀이터, 공연장 등 시민들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거듭난다. 그러나 최근 지역 정치권이 개입될 우려가 커진 가운데 조성 사업 최대 화두인 '풍암호수' 수질 개선방안에 대한 문제가 정치 쟁점화되면서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사업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은 광주시와 서구, 주민, 전문가 등과의 협의를 통해 자연 정화 방식으로 풍암호수의 수질을 개선하겠다는 안을 제시한 반면, 지역 정치권은 원형 보존 방식으로 수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더팩트>는 '중앙근린공원' 조성 사업의 진행 상황과 쟁점, 타 지역 호수공원 조성 사례 및 전문가 제안, 앞으로 청사진과 기대 효과 등을 짚어보는 특집 기사를 5회에 걸쳐 싣는다.<편집자주>

[더팩트 ㅣ 광주=이종행 기자] 광주시와 빛고을중앙공원개발(주)이 민간공원 특례사업 대상지인 중앙근린공원 1지구 안 풍암호수공원에 대한 호안 생태계 복원을 추진한다.

일부 단순화되고 사라진 호안 생태계를 복원, 포유류·조류·식물·곤충류·어류 등 자연과 사람이 살아 숨쉬는 친환경적 공간으로 탈바꿉하겠다는 얘기다.

16일 빛고을중앙공원개발(주) 등에 따르면 광주시 서구 풍암동에 자리한 '풍암호수'는 지난 1956년 농업용 목적(당시 풍암저수지)으로 축조됐으나 1990년부터 풍암택지 개발이 이뤄지면서 이용객도 꾸준히 늘어났다.

지난 1999년부턴 국토공원화 시범사업으로 전통 정장와 목교 등을 설치, 물과 전통이 조화를 이룬다는 광주의 상징적 쉼터로 개발됐다. 또 지난 2008년~2009년 풍암호수 준설 및 대규모 토목공사가 진행됐다. 이후 자연석 직벽호안 조성으로 호수 내부와 호안 생태계 등 인접한 습지 생태계 일체가 소실됐다.

빛고을중앙공원개발(주)이 내놓은 '풍암호수 동식물 현황' 조사 자료(2019년 기준)를 보면 △포유류(청설모·족제비) △조류(논병아리·쇠오리·물닭 등) △어류(블루길·붕어·피라미·배스·참붕어 등) △곤충류(잠자리·파리·딱정벌레·하루살이 등) △식물(메타세쿼이아·배롱나무·왕벚나무·이팝나무 등) △파충류·양서류(자라·황소개구리 등) 등이 서식하고 있다.

문제는 법정보호종은 미확인된 상태라는 점이다. 한 마디로 고유의 원형 생태계가 존재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빛고을중앙공원개발(주)은 직벽호안을 완경사 호안 및 식생계획을 통해 호안 생태계 회복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준설 및 대규모 토목공사 이후 13년이 지났으나 인공적으로 축조된 평균 수심 2.86m 깊이의 자연석 호안은 수변 생태걔를 형성하지 못하고 향후에도 호안 생태계 회복은 어렵다는 게 조사 관계자들의 예측이다.

또 자연수계복원 및 빗물공원 조성 등 호수 인접 습지 및 건습지 계획을 반영할 계획이다. 기존 저수지형 호안을 1:3~1:10의 친수호수형 완경사 호안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빛고을중앙공원개발(주) 측은 세종호수공원, 고양시 일산호수공원, 인천시 청라호수공원 서울식물원 호수원 등 평균 수심이 1.5m인점을 감안해 '풍암호수'도 1.5m로 낮추고, 저수량도 14만9386㎡로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또 주변에서 맑은 물을 유입해 수질을 기존 4~6등급에서 3등급으로 수질을 향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빛고을중앙공원개발(주) 관계자는 "시민들의 안전한 친수활동 등 광주시 대표 호수로서 풍암호수의 가치를 더욱 향상시킬 계획이다. 호안 생태계 회복 및 완경사 호안 조성을 위해 호수 둘레의 호안 녹지를 늘릴 것"이라며 "수면적이 일부 줄어들게 된다. 이는 호안 식생 회복을 통해 경관적으로 아름답고 깨끗한 호수 수질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앙근린공원이 광주의 지역 가치를 한 층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현재 풍암호수의 수질 문제 등 생태계 복원을 더해주는 게 최선의 선택"이라며 덧붙였다.<끝>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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