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현주민 내쫓는 정책이 무슨 성공 사례냐" 반
무정관광복합단지 의혹에 대해 최형식 전 군수는 "무정관광복합단지 사업은 민간 유치 개발사업의 성공 사례"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무정관광복합단지 조감도. 가운데 세로로 길게 보이는 곳이 골프장에 둘러싸인 무정면 동고지 마을. / 광주 = 나윤상 기자 |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전남 담양군이 추진하는 무정관광복합단지 개발 사업을 둘러싼 여러 잡음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재임 당시 개발업체인 삼일건설과 협약을 맺었던 최형식 전 군수가 제기된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최형식 전 담양군수는 11일 <더팩트>가 전날 보도한 기사(담양군 무정관광복합단지 '깜깜이 개발'에 주민들 삶의 터전 잃을 '위기')와 관련해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주민들의 일방적 주장만 앞세웠다"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최 전 군수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무정관광복합단지는 MOU를 통한 민간 자본 유치의 성공 사례이고, 이것을 토대로 기본계획을 만들어 공청회를 열었다"며 "해당 사업 진행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관광복합단지가 조성되면 골프장에 둘러싸이게 되는 무정면 동고지 마을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게 된다는 지적에는 "(마을 주민들이) 쫓겨날 일 없다. (개발이 이뤄지면) 주민 소득 사업으로 민박, 글램핑장과 식당도 하게 만들어서 관광마을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삼일건설이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땅을 팔라고 한다는 지적에 대해 최 전 군수는 "제3자 협의체를 만들어서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최 전 군수는 골프장이 환경을 파괴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초기에는 토사 유출 등 환경 파괴가 있지만 3년 정도 지나면 자연 복구가 된다"고 해명했다.
최 전 군수는 무정관광복합단지에 타운하우스가 들어서며 제기된 특혜 논란에 대해서는 "관광진흥법과 지구단위계획을 복합적으로 활용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며 "(군수 재임 시절 이런 계획을 세운 것은) 지방 인구 소멸 방지를 위한 결단이었다"고 강조했다.
최 전 군수는 제기된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을 하면서도 일부 질문에는 "현직이 아니다 보니 현재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한발 비켜서는 모습을 보였다.
주민들은 관광마을 조성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골프장이 마을을 에워싸고 있어 (골프장이 생기고 나면) 농약과 골프공 등 위험 요소가 넘쳐나는 데 살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없다"며 "관광마을은 허울 좋은 사탕발림일 뿐이다. 결국 현주민 내쫓는 정책이 무슨 성공사례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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