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청신호' 켜져
입력: 2023.08.10 13:39 / 수정: 2023.08.10 13:42

세계기록유산 한국위 재심의 결정 딛고 조건부 가결
제주도, 전문적인 영문 영상물 마련 10월에 최종 심사


2021년에 열린 제주4·3 아카이브 특별전 기록이 된 흔적 모습./제주4·3평화재단
2021년에 열린 제주4·3 아카이브 특별전 '기록이 된 흔적' 모습./제주4·3평화재단

[더팩트ㅣ제주=허성찬 기자] 근현대사의 아픔인 제주4·3의 역사를 담은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청신호가 켜다.

10일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 등에 따르면 최근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 심사에서 '제주4·3 기록물'이 조건부 가결로 통과됐다.

해당 기록물은 과거 제주4·3 당시 생산된 기록물(미군정, 수형인명부, 재판기록), 사건의 진실기록(희생자 및 유족의 증언)과 민간과 정부의 진상규명 기록 등을 담은 것으로 문서, 편지, 오디오(비디오) 테이프, 영상, 도서 등 자료 1만 7000여건이다.

앞서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노력이 이어지던 도중,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는 지난 4월 '제주4·3의 세계사적 가치' 보완 결정으로 재심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번 심사에서 한국위원회는 제주4·3의 해결 과정이 민간의 진상규명 노력으로 시작해 정부의 사건 진상 보고서 채택에 이르기까지 전개된 과정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재심의 결정 당시 보완 요구 사항인 세계사적 가치와 관련해서는 외국인 입장에서 제주4·3을 이해해야 기록물의 세계사적 중요성과 기록물의 보존 필요성이 설명되므로 전문적인 영문 번역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영문 신청서를 다시 검토하자는 의견에 따라 조건부 가결했다.

이에 제주도는 영문 등재 신청서와 제주4·3을 소개하는 영문 영상물을 마련해 10월 중순 한국위원회 최종 심사를 받을 예정이며, 이후 통과하면 11월 말까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위원회에 제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4·3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보완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문화재청과 협력해 제주4·3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돼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인의 기록으로 영구히 남을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forthe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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