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품에 안길 광주 중앙공원] ①'풍암호수' 가치 더 커졌다
입력: 2023.08.07 09:00 / 수정: 2023.08.07 09:00

명품 호수공원 초읽기...자연정화로 수질개선 6→3등급
광주 新랜드마크 조성...지역 정치권 "내년 총선 쟁점화 안돼"


광주 중앙근린공원 조성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이번 사업은 지난 1975년 공원 시설로 지정된 뒤 사실상 방치됐던 중앙근린공원을 반세기만에 지역 명품 아파트 및 시민의 대표적인 휴식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사진은 중앙근린공원 1지구 내 풍암호수 전경./더팩트 DB
광주 '중앙근린공원' 조성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이번 사업은 지난 1975년 공원 시설로 지정된 뒤 사실상 방치됐던 '중앙근린공원'을 반세기만에 지역 명품 아파트 및 시민의 대표적인 휴식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사진은 중앙근린공원 1지구 내 풍암호수 전경./더팩트 DB

광주 '중앙근린공원' 1지구가 조만간 지역 대표 '명품 아파트 및 호수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1지구 철거 및 폐기물 처리를 비롯한 풍암호수 수질 개선 방안 등 '시민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한 작업도 순조롭다. 올해 말 공사가 예정대로 마무리된다면 '풍암호수'는 캠핑장과 놀이터, 공연장 등 시민들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거듭난다. 그러나 최근 지역 정치권이 개입될 우려가 커진 가운데 조성 사업 최대 화두인 '풍암호수' 수질 개선방안에 대한 문제가 정치 쟁점화되면서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사업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은 광주시와 서구, 주민, 전문가 등과의 협의를 통해 자연 정화 방식으로 풍암호수의 수질을 개선하겠다는 안을 제시한 반면, 지역 정치권은 원형 보존 방식으로 수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더팩트>는 '중앙근린공원' 조성 사업의 진행 상황과 쟁점, 타 지역 호수공원 조성 사례 및 전문가 제안, 앞으로 청사진과 기대 효과 등을 짚어보는 특집 기사를 5회에 걸쳐 싣는다.<편집자주>

[더팩트 ㅣ 광주=이종행 기자] 광주 '중앙근린공원' 조성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 이번 사업은 지난 1975년 공원 시설로 지정된 뒤 사실상 방치됐던 '중앙근린공원'을 반세기만에 지역 명품 아파트 및 시민의 대표적인 휴식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7일 광주시와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에 따르면 지난 4일 민간공원 특례사업 대상지중 한 곳인 서구 풍암동 중앙근린공원 1지구 비공원시설 공동주택 신축공사 사업계획 승인을 고시했다.

대지 면적은 19만5456㎡, 건축 면적 3만2095㎡, 연면적 64만374㎡이다. 총사업비는 모두 2조1000억원이다.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 동 규모로 모두 2772세대다. 사업 기간은 오는 2027년 1월 10일까지다.

이번 중앙근린공원 조성 사업을 위해 설립된 빛고을중앙공원개발㈜는 지난 5월 말부터 중앙근린공원 1지구에서 '우선 시공분 공사'를 위한 철거 및 폐기물 처리 작업을 하고 있다. 1지구에는 약 4만t 규모의 폐기물이 매립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공사 기간도 애초 4개월에서 6개월로 두 달 가량 연기된다.

오는 12월 해당 공사가 마무리되면 비공원시설을 제외한 1지구 안 공원 시설 부지는 시민들의 명품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된다. 광주 도심의 중심축인 서구 금호동·쌍촌동·풍암동·화정동 등을 걸치고 있는 '중앙근린공원'의 총면적은 303만2190㎡다. 이는 광주 전체 민간공원의 약 40%에 해당하는 크기로, 1지구(243만5,000㎡)와 2지구(59만3,000㎡)로 구분된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 부지를 민간 사업자가 매입한 뒤 일부를 공원으로 조성해 기부채납하게 하고 나머지 면적에 아파트 등 비공원 시설을 개발해 사업비를 충당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대표적인 장소가 1지구 내 '풍암호수'다. '풍암호수'는 지난 1956년 농업용 목적(당시 풍암저수지)으로 축조됐으나 1990년부터 풍암택지 개발이 이뤄지면서 이용객도 늘어났다. 1999년부턴 국토공원화 시범사업으로 전통 정장와 목교 등을 설치, 물과 전통이 조화를 이룬다는 광주의 상징적 쉼터로 개발됐다.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은 서구 풍암동 중앙근린공원 1지구 안 풍암호수 등지에 8개의 테마가 담긴 숲을 조성한다. 사진은 풍암호수 공원 야경./더팩트DB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은 서구 풍암동 중앙근린공원 1지구 안 풍암호수 등지에 8개의 테마가 담긴 숲을 조성한다. 사진은 풍암호수 공원 야경./더팩트DB

또 수변에 장미원 등이 조성된 이후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대규모 녹지를 갖춘 점도 장점이다. 이에 따라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은 풍암호수 등지에 8개의 테마가 담긴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8개의 테마 숲'에는 캠핑장과 놀이터, 공연장, 공방, 카페, 정원 등 각 테마에 맞는 문화시설과 휴식공간 등이 조성된다.

특히 '중앙근린공원' 중심에 '풍암호수'가 자리한 점도 특징인데, 세종특별자치시 '세종호수공원'과 경기도 수원 '광교호수공원', 일산 '일산호수공원' 등과 같이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만들어 지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빛고을중앙공원개발㈜ 관계자는 "중앙근린공원은 예술과 경관, 생태, 참여가 어우러지는 세계적인 숲 기반 도시공원을 완성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며 "현재 진행중인 철거 및 폐기물 처리가 완료되면 지역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뒤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해마다 되풀이되는 풍암호수 내 녹조와 악취다. 수질 등급은 계절적 요인 등에 따라 4~6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빛고을중앙공원개발㈜는 시와 서구, 수질전문가, 시민단체 등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된 '광주시 수질개선 TF팀'(이하 TF팀)을 만든 뒤 '풍암호수' 수질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TF팀'은 자연정화 방식으로 수질을 개선하자는 결론을 도출했다. 도출안은 기존 6m의 수위를 1.5m로 낮추되, 주변에서 맑은 물을 유입시켜 수질을 기존 4~6등급보다 최대 두 배 이상 낮은 3등급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지속적인 수질 관리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도 매우 적어 한 해 평균 2억원(추산) 안팎의 관리비만 있으면 깨끗한 수질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TF팀'은 원형보존 방식으론 수질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원형 보존' 방식으로 수질이 개선되려면 화학 약품을 사용하는 게 사실상 유일한 방법인데, 이를 활용할 땐 '풍암호수'에 들어간 화학 약품이 인근 서창천을 통해 인근 농업용지로 유입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화약 약품 주요 성분인 알루미늄은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유지 비용도 매년 추산 30억원 가량 소용된다는 게 'TF팀'의 주장이다.

반세기만에 지역 대표 명품 휴식공원 등으로 거듭날 준비를 마쳐가는 1지구 조성사업이 풍암호수 수질 개선을 둘러싼 문제로 표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이 내년 22대 총선을 앞두고 풍암호수 수질 개선 문제를 정치 쟁점화하면서다.

빛고을중앙공원개발㈜ 관계자는 "중앙근린공원이 광주의 지역 가치를 한 층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현재 풍암호수의 수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TF팀의 방안은 전문가들이 지난 4년 동안 시민들의 안전과 지속성 및 결과 등을 모두 검증한 것으로, 풍암호수의 수질을 개선하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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