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조성 이후 사고, 혈세 낭비 등 지적 잇따라
경북 영주의 한 물놀이장이 흙더미가 된 채 접근 금지 테이프가 붙어 있다. /영주=김채은 기자 |
[더팩트ㅣ영주=이민 기자·김채은 기자] 집중호의로 인해 경북 지역 곳곳에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영주의 한 물놀이장의 미흡한 안전조치 실태가 논란이 되고 있다.
5일 영주시 문정동의 서천 야외 물놀이장이 나흘간 쏟아진 300㎜의 집중호우로 흙탕물과 진흙으로 엉망이 됐다. 바닥 분수도 망가지면서 매년 영주 시민들의 피서지였던 물놀이장은 올해 운영을 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보수 작업을 위해 접근을 차단하고 있지만 미흡한 안전조치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흙탕물과 진흙으로 가득 찬 수영장에는 ‘안전제일’이라 적힌 테이프 한 줄이 붙어 있 게 전부다. 게다가 4개 면 중 2개 면은 이미 테이프가 뜯겨나갔고, 야간에는 현장이 보이지 않아 모르고 다가갈 시 위험성이 높다.
영주의 한 물놀이장이 흙더미가 된 채 접근 금지 테이프가 붙어 있다./영주=김채은 기자 |
해당 수영장은 2005년 조성된 후부터 사고 발생과 운영 중단은 물론 혈세 낭비 등 각종 잡음이 잇따랐다.
2007년 시설물 관리자 3명이 감전돼 6년간 운영이 중단됐으며, 2013년 다시 개장한 후 또 3년간 중단됐다.
이후 2016년 재개장한 이 수영장은 장마철 자주 침수돼 복구에도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등 2주를 운영하는 데 매년 수억원의 시설 보수비와 운영비가 소요됐다.
조성 초부터 문제가 된 하천관리법과 체육시설법 위반 사항은 해결되지 않은 채 운영되고 있다.
영주시 관계자는 "폭우가 쏟아지던 날 시민들의 접근을 막았으며, 영주 내에 복구할 시설물이 많아 우선 순위를 고려해 차례로 진행하고 있다"며 "물놀이장은 수영장이 아니라 물놀이장으로 분류돼 위생 기준에 저촉되지 않고 정기 수질검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일 기준 집중호우로 인한 영주시 공공시설과 사유시설 피해 접수 720건 중 660건(92%)에 대한 응급 복구 작업이 완료됐다.
tktf@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