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드릴 안 빌려줘"…서산시청 황당 민원 글에 또 시끌
입력: 2023.08.02 13:53 / 수정: 2023.08.02 13:53
충남 서산시청에 황당한 민원 글이 올라와 논란이다. / 서산시
충남 서산시청에 황당한 민원 글이 올라와 논란이다. / 서산시

[더팩트 | 내포=김아영 기자] 충남 서산시청에 '수박'에 이어 또다시 황당한 민원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서산시청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후 6시 50분쯤 서산시청 자유게시판에는 '지곡면 행정센터 민원실은 누굴 위한 민원실인가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민원인 A씨는 "부모님 댁이 장마로 현관문이 망가져 급히 수리하려고 하는데 예전에 서울 지역 동사무소에서 빌려 쓴 기억이 있어서 면 행정센터에 방문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민원실 직원이 다른 곳에 전화를 걸어 요청했으나 개인 공구라 빌려줄 수 없으니 철물점에서 빌리라고 했다"며 "재차 요청했더니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무 말 없이 이상한 사람 보듯이 째려보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인 공구라는 말도 안 되는 핑계로 수차례 거절한 융통성 하나 없고, 근무처에 개인 공구를 가져와 사용하는 담당 공무원을 찾아달라"면서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안 하고 돌려보낸 민원실 직원 역시 타 부서로 이동 바란다"고 말했다.

A씨는 "면소재지 행정센터는 어려울 때 찾아가서 공구며 팩스, 가위라도 한 번 빌려 쓸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서산시장과 면 센터장의 납득할 만한 답변이 없을 경우 대통령실과 충남도 등에도 민원을 제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글을 접한 이들은 "수박에 이어 이번엔 드릴인가",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 "근무처 환경이 열악해 개인 공구라도 들고 와서 일하면 칭찬받아 마땅한 일인데 그 공무원은 왜 찾느냐", "개인 물품은 빌려줘야 할 이유가 없다" 등 비판 댓글이 달렸다.

이에 대해 해당 행정복지센터는 "공용으로 구비된 장비가 없어 빌려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고 답글을 달았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서산시 다른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다른 민원인이 '공무원들이 수박을 먹고 있으면서도 자신에게 권하지 않아 괘씸했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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