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갓 연극계 입문한 스무살 여성, 권력 이용한 성폭력 저질러...대책의 검찰 기소 환영
광주연극계 성폭력사건 피의자 3명에 대해 검찰이 모든 혐의를 적용하여 1일 기소했다. 사진은 광주연극계 성폭력사건 해결대책위원회가 2022년 6월 29일 광주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자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는 모습/ 더팩트 DB |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2022년 6월에 제기된 광주연극계 성폭력사건 가해자 3명에 대해 검찰이 1일 이들의 모든 혐의에 대해 기소했다.
피의자들에게 적용된 혐의는 강제추행치상, 강간치상, 준강간치상 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서부경찰서 전담 수사팀은 검찰에 이들의 강제추행치상 혐의만을 송치하고 강간치상과 준강간치상은 증거불충분 불기소 의견을 내렸다.
이어 올해 1월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경찰에 보완지시를 했으나 경찰은 재차 강간치상과 준강간치상 혐의는 불기소 의견을 이어갔다.
하지만 검찰은 이에 자체 수사를 통해 피의자들에게 이날 모든 혐의에 대해 기소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22년 6월 29일 ‘광주연극계성폭력사건해결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광주 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알려졌다.
당시 피해자들은 가해자들이 스무살을 갓 넘기고 연극계에 막 발을 들인 자신들에게 접근하여 ‘좋은 배역을 중 수 있다’며 추행하거나 강간하여 피해자들에게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중 한명인 김산하(가명)씨는 대학진학을 준비하던 2012년 5월 광주 시립극단 재창단 공연 오디션에 합격하여 연극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만 19세로 어린 막내였던 그녀는 입문 다섯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극단 대표인 B와 함께 출연했던 선배 배우 C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기자회견 이후 광주 여성계와 시민사회는 분노했고 지난 7월 25일에는 엄중한 수사 및 가해자 처벌을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돌입하기도 했다.
대책위는 검찰의 기소를 환영한다는 입장문을 내고 "2022년 6월 공론화 기자회견 이후 396일 9504시간 동안 애써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린다" 고 말했다.
이어 "검찰의 판단 결과가 광주 연극계 일부의 왜곡된 시선과 2차 피해를 종식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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