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법에 81건 제출…"아들과 다른 특수아동 미래에 악영향"
웹툰 작가 주호민씨의 자폐 성향 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고소당한 특수교사에 대한 동정론이 점차 커지고 있다. /더팩트DB |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웹툰 작가 주호민씨의 자폐 성향 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고소당한 특수교사에 대한 동정론이 점차 커지고 있다. 동료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법원에 해당 교사의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대거 접수했다.
28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주 작가의 아들이 다니는 학교 교사 및 학부모들은 이날 오후 사건을 맡은 수원지법에 탄원서 81건을 제출했다.
탄원서에는 해당 교사가 다시 교단에 설 수 있도록 선처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주 작가는 지난해 9월 경기도 용인 모 초등학교 교사 A씨를 경찰에 고소하면서 A 교사는 물론이고 학교 측에도 이러한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주 작가의 자폐 성향 아들이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벗는 등 돌발행동을 해 일반학급에서 특수학급으로 분리됐는데, 그때 A 교사가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주 작가는 자신이 특수교사를 고소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지난 26일 입장문을 내 "학교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지만 교육청 및 학교에 문의해본 결과 정서적 아동학대의 경우 교육청 자체적으로 판단하여 교사를 교체하는 것은 어려우며,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만 조치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입장문 내용과는 달리 A 교사는 경찰로부터 수사 개시 통보를 받고 나서야 고소당한 사실을 알게된 것으로 파악됐다. '원만하게 학교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는 주 작가의 입장문에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학교 관계자는 "(A 교사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데 재판이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며 "정말 평판이 좋은 선생님"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A씨의 동료교사는 "본인은 그렇게 합의를 하려고 하면서 정작 반대 상황에서는 대화조차 시도하지 않고 고소하는 게 정상적이냐"며 "입장문을 읽고 참을 수 없이 화가 나서 탄원서를 썼다. 이게 요즘 나오는 전형적인 교사 괴롭히기가 아니면 뭐냐"고 말했다.
의료계를 비롯한 사회각계 문제를 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하고 있는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주호민을 공개 비판했다.
특히 <더팩트>가 문제를 제기한 대화나 면담없이 바로 형사조치를 취한 데 대해 "특수교사들은 이번에 피소를 당한 교사에 대해 동질감을 느끼고 나의 일로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노 전 회장은 "부모된 마음으로 주호민의 행동이 이해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결과적으로 아들과 다른 특수아동들의 미래에 악영향을 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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