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현안 질문서 "어른 지도없이 접하면 부정적 영향"
김지철 교육감 "올바른 성교육 지원 위해 각별히 노력할 것"
충남지역 도서관에 보유 중인 성교육 책에 부적절한 표현이 담겨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 충남도의회 지민규 의원 |
[더팩트 | 내포=김아영 기자] 충남지역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는 성교육 책 가운데 일부가 부적절한 표현을 담고 있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충남도의회 지민규 의원(국힘·아산6)은 25일 열린 제346회 임시회 긴급 현안 질문에서 "충남도서관을 비롯해 천안과 아산, 홍성 등 도서관에서 보유 중인 책에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민망한 삽화와 사진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다"며 "성교육의 범위를 어디까지 이해해야 하느냐"고 질의했다.
지 의원이 충남지역 도서관에 있는 책 중 일부를 발췌한 내용을 보면 이성, 동성 간의 성관계하는 방법과 여자 성기 그림, 3명이 성행위를 하는 방법 등을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충남도의회 지민규 의원이 25일 긴급현안질문을 하고 있다. / 충남도의회 |
지 의원은 "성교육은 생명의 존중감과 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 확립, 성폭력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며 "하지만 아직은 미성숙한 어린아이들이 이같은 책들을 어른의 지도없이 접하게 되면 자칫 자의적으로 해석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국에서는 '10대를 위한 빨간책'을 몰수했고, 출판사 대표는 구속되기까지 했다"며 "아이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도서에 대해 향후 조치 방안에 대해서 깊이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지 의원은 지난달 충남 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 진행한 청소년 성교육 전문가 양성과정 교육에서 성 편향적인 강의가 진행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교육과정에서 강사가 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없는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하고, 성 편향적 강의로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내용의 교육을 받았다는 민원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센터는 매년 1만 명이 넘는 학부모와 학생, 교사를 대상으로 성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공공기관인 만큼 중립을 지키는 교육을 추진하기 위해 강사 선발시 자질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25일 열린 제346회 임시회에서 긴급현안질문에 답하고 있다. / 충남도의회 |
이에 대해 김태흠 지사는 "성문화센터에서 성 편향적 교육이 이뤄진 것이 사실로 확인돼 즉시 중단했다"며 "앞으로 강사 선정과 내용의 적절성 사전검토 등 철저히 관리 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가족부에서 회수 조치한 책을 봤는데 뜨거운 표현으로 대부분 아이들의 교육 목적이라고 보기 어려웠다"며 "교육 목적에 부적절한 내용이라고 판단해 도내 36개 도서관 전체의 열람을 제한했다"고 답했다.
김지철 충남교육감도 "학교 도서관에 비치된 도서 중 학생 발달 수준에 맞지 않거나 교육적 측면에서 우려스러운 부분은 현재 내부 검토를 하고 있다"며 "추후 성교육 관련 도서를 구입할 때도 참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충남 성교육 양성평등교육연구회 교사들이 체계적인 성교육 지원을 위한 교육 자료를 개발해 학교 현장에 보급하고 있다"며 "올바른 성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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