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석] 폭우에 괜히 골프 쳤다가 코너 몰린 ‘홍준표’
입력: 2023.07.18 14:34 / 수정: 2023.07.18 14:34

18일 국힘 김기현 당대표 진상조사 지시
홍준표 "아직도 국민 정서법에 기대어 정치하는 것은 좀 그렇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비공개 면담을 마치고 나와 차량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비공개 면담을 마치고 나와 차량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지난 15일 폭우로 전국에서 인명피해가 생기던 때 홍준표 시장이 골프를 쳤던 일로 연일 비난을 받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진상조사를 18일 지시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골프 라운딩으로 인해 연일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지는 가운데에서도 여전히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당차원에서 대응에 나선것으로 분석된다.

17일 홍준표 시장은 ‘달빛고속철도 건설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해 국회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방문한 이후 취재진의 골프 라운딩 관련 질의에 "쓸데없이 트집 하나 잡았다고 벌 떼처럼 덤벼든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주말 골프 라운딩은)어제오늘 얘기도 아니고 십수 년간 내가 했던 원칙이다. 토요일, 일요일 주말에 그런 걸로 자꾸 시비 걸지 마라"고 말했다.

취재진이 "당시 비상근무 2단계에 비상근무자가 1000명이 넘었던 걸로 파악됐다"고 질의하자 "내가 비상근무를 지시한 일 없다"고 답했다.

같은 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당시(15일)에는 큰비가 오지 않았고 내가 그날 오전 10시 신천 물놀이장 개장식에 갔다가 팔공산에 비가 내려 운동을 중단한 시각은 오후 1시쯤"이라며 "당시 대구시는 전 직원 비상대기령도 내리지 않았고 재난안전실 직원들만 조를 짜서 일상적인 근무를 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구시는 13일부터 재난위기에 따른 상황판단 회의를 한 후 비상 근무에 들어갔다.

논란이 되는 홍 시장이 골프를 친 15일 11시 기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호우 대처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에서 비상근무를 하는 공직자는 2만724명이었고, 대구는 1014명이 비상근무 중이었다.

이에 홍 시장의 "비상근무를 지시한 적이 없다"는 발언이 논란이 되자 전국공무원노조 대구본부는 18일 성명을 통해 홍 시장을 비판했다.

전공노 대구본부는 "15일에는 ‘군경을 포함한 정부의 모든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재난에 총력 대응할 것‘이라는 대통령 긴급지시사항도 있었다"며 "대구시 역시 14일 상황판단회의를 통해 비상1단계 근무를 확정하고 부서별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시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홍 시장이 긴급상황 대처에 부적절한 활동을 했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공직자들의 주말을 자유라고 생각한다면 직원들에겐 왜 비상근무를 지시했느냐"고 지적했다.

전공노 대구본부는 또 "홍시장은 ’비상근무를 지시한 일이 없다‘고 했다. 재난관련 매뉴얼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잘 모른다고 하면 될 일"이라며 "이 정도 생각이면 사고가 발생해도 공무원들이 알아서 했고 난 몰랐다고 할 기세"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위수지역만 벗어나지 않으면 무얼하던 상관없다"며 "골프를 이용해 국민 정서법을 빌려 비난 하는 건 어쩔수 없지만 아직도 국민 정서법에 기대어 정치 하는 건 좀 그렇다"고 항변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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