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소방서 "인근에서 유입된 뻘로 애로 커"
서정일 청주서부소방서장이 16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사고 수습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청주서부소방서. |
[더팩트 | 청주=이주현 기자] 폭우로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 침수 사고와 관련, 계속해서 유입되는 진흙과 수중 부유물 탓에 소방당국이 실종자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청주서부소방서는 16일 오전 6시부터 내부 수색에 들어가 남성 2명, 여성 6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전날 숨진채 발견된 30대 남성 1명을 포함해 이번 사고 희생자는 현재까지 모두 9명이다.
서정일 청주서부소방서장은 이날 현장에서 "인근에서 유입된 뻘로 인해 애로사항이 큰 상황"이라며 "(오전 기준) 현재 침수차량은 15대로 추정하고 있지만 버스 외의 나머지 차량은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배수작업이 더 진행돼야 정확히 몇 대의 차량이 침수됐는지 알 수 있겠다"며 "세종, 청주 등 양방향에서 동시에 배수작업을 진행 중인데, 분당 토출 양을 계산했을 때 분당 8만ℓ 정도 배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후 넘어 배수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유입되는 뻘 때문에 약간 지체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6일 오전 사고 현장. /청주서부소방서. |
현재 이곳에는 대용량 방사 시스템 3대가 황토물을 빼내고 있다. 이 시스템은 분당 3만ℓ의 물을 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4.5m 높이의 터널을 메웠던 물은 16일 오전 8시 넘어 절반 정도로 줄어든 상황이다. 이에 소방과 경찰, 군인 등 399명이 동원돼 본격적인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는 실종자 가족과 지인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번 사고는 전날 오전 8시 45분쯤 발생했다. 폭우에 인근 미호천 제방이 무너지면서 순식간에 6만톤 가량의 강물이 지하차도를 덮쳤다.경찰이 추정한 침수차 대수는 버스 1대, 화물차 2대, 승용차 12대다.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청주지역엔 453.6㎜의 장대비가 내려 비 피해가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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