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측 “병원 측 불만을 환자에게 돌리는 행위 비열하다”
광주제2시립요양병원이 노조파업을 이유로 환잔 전원 퇴원을 시행한다는 안내문을 보호자들에게 발송해 논란이다/ 더팩트 DB |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광주시와 위탁계약이 남은 광주시립 제2요양병원이 환자 및 보호자들에게 ‘입원환자 전원 퇴원’을 시행한다는 안내문을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2시립요양병원은 광주시와 전남대병원간 위탁계약을 맺고 운영되고 있으며 기간은 올해 7월 31일까지이다.
14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2시립요양병원은 지난 11일 ‘환자 및 보호자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서 "노동조합이 7월 7일부터 장기 파업에 돌입했다" 며 "7월 12일부터 단계적으로 입원환자의 전원 및 퇴원을 시행하고자 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보호자들에게 발송했다.
또한, 이 안내문에는 "노동조합의 파업으로 인하여 간호사가 없으니 정상적인 진료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환자 퇴원사태의 책임은 오롯이 노조에 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안내문 말미에는 "2시립요양병원은 노조 파업에 대비하여 가능한 모든 인력과 수단을 동원하여 환자 여러분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가능한 진료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는 말을 남겨 환자 전원 퇴원을 실시한다는 병원이 어떤 노력을 다한다는 것인지 앞뒤가 맞지 않는 글로 보호자들을 당혹케 했다.
안내문에 대해 노조 측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요양병원시설은 응급실, 수수실과 달리 법적으로 필수의료인원을 배치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지만, 환자들을 돌보는 간호사를 배치하고 있다"며 병원 측의 간호사가 없어 정상적인 진료 불가를 반박했다.
이어 "정원의료재단이 운영을 포기하자마자 병원 측이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은 그동안 쌓인 불만을 노조 탓으로 돌리며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푸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다" 고 말했다.
광주시 또한 계약기간이 남은 동안 최선을 다해 환자를 돌봐야 하는 병원 측의 이런 행동에 대해 난처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2시립병원에 대해 여러 방안을 구상중인데 환자에게 퇴원을 권고하는 병원의 입장에 대해 솔직히 난처하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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