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착오·세금낭비 논란에도 강행 39쌍 커플 탄생 '대박'
"전국 확산돼 결혼·출산에 관한 친화적 분위기 조성 되길"
신상진 성남시장이 9일 그래비티 호텔 서울 판교에서 열린 ‘솔로몬의 선택’ 두 번째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성남시 |
[더팩트ㅣ성남 = 박진영 기자] 지자체의 미혼남녀 단체 미팅 주선이 '시대착오', '세금낭비'라는 일각의 비판에 다른 지자체는 행사를 포기했지만 경기 성남시는 행사를 강행해 '흥행 대박'을 쳤다.
이를 두고 다른 일각에서는 신상진 시장의 탁월한 혜안이 돋보인 지혜로운 '솔로몬의 선택'이었다는 평가다.
성남시는 미혼남녀 만남 자리인 '솔로몬의 선택' 1·2차 행사로 총 39쌍의 커플 매칭이 성사됐다고 10일 밝혔다.
앞선 지난 2일 위례 밀리토피아 호텔에서 열린 첫 행사에서 15쌍 커플, 9일 그래비티 호텔 서울 판교에서 열린 두 번째 행사에서 24쌍 커플이 탄생했다.
'솔로몬의 선택'은 미혼 남녀에게 자연스러운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고 결혼에 관한 긍정적인 가치관을 확산하기 위해 성남시가 기획한 이벤트다. 이 행사는 각각 50쌍씩 참가한 남녀 100쌍 중 39%의 커플 매칭률을 나타냈다.
주민등록지가 성남이거나 지역 내 기업체에 근무하는 27~39세(1997~1985년생) 직장인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은 결과 200명 모집에 1188명(남자 802명, 여자 386명)이 몰렸다. 연애 코칭, 성격 유형 검사(MBTI), 커플 레크리에이션, 와인 파티, 1대 1 대화, 식사 시간, 본인 어필 타임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끝으로 마음에 든 상대방을 3명까지 '썸 매칭' 용지에 적어내면, 시가 서로 호감을 나타낸 상대방의 연락처를 문자 메시지로 알려줬다. 이렇게 매칭 성사된 커플은 현재 개인적으로 만나고 있거나 만남을 이어가기로 해 새로운 인연 탄생이 기대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솔로몬의 선택은 미혼 남녀에게 자연스런 만남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기획 취지에도 일부 시민단체는 '시대착오적 행사', '시선 끌기용 이벤트 행사', '예산 낭비'라며 반대했다. 이에 다른 지자체가 행사를 취소하자 성남시 역시 사업비로 총 2억4500만원을 확보했지만 취소를 고민했었다.
그러나 신 시장은 결혼과 출산에 대한 친화적 분위기 조성과 긍정적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될 거란 확신에 행사를 강행했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성남시는 이번 두 차례 행사에 6400만원을 썼다. 아직 몇 차례 더 행사를 할 수 있다. 시는 참가자 만족도 조사와 운영 성과를 분석한 뒤 하반기 개최 여부와 규모, 앞으로 진행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신 시장은 "솔로몬의 선택 행사가 높은 관심과 열띤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진행돼 다른 지자체도 자신을 얻고 추진하려 한다"면서 "이번 성남시의 행사가 전국에 확산돼 결혼과 출산에 관한 친화적 분위기 조성과 긍정적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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