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 '세계중요농업유산' 올라
입력: 2023.07.10 11:25 / 수정: 2023.07.10 11:25

하동군, 전통 차농업 이어 국내 유일 세계중요농업유산 2개 보유 지자체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이 우리나라 어업 분야 최초로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에 등재됐다./하동군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이 우리나라 어업 분야 최초로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에 등재됐다./하동군

[더팩트ㅣ하동=이경구 기자]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이 어업 분야 최초로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에 등재됐다.

하동군은 하동·광양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전문가그룹회의에서 우리나라 어업 분야 최초로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됐다고 10일 밝혔다.

하동군은 앞서 2017년 전통 차농업이 국내 차 분야 최초로 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데 이어 이번에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이 세계중요농업유산에 올라 세계중요농업유산을 2개 보유한 지자체가 됐다.

하동·광양 재첩잡이 손틀어업은 2018년 국가중요어업유산 제7호로 지정된 이후 전통어업 기술의 우수성이 인정돼 2020년 1월 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신청해 3회에 걸쳐 자료를 보완하면서 평가를 진행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시 중단됐던 평가는 과학자문위원(GIAHS SAG) 중 야기 노부유키 도쿄대 교수로부터 지난 4월 30일∼5월 2일 현지실사 평가를 받았으며 해양수산부, 행정기관, 유관기관 및 어업인들의 적극적인 의지에 힘입어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되는 쾌거를 이뤘다.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지정 기준으로는 식량·생계수단의 확보,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기능, 지식시스템 및 적응기술, 문화·가치체계 및 사회조직·문화, 경관 및 자원관리가 있다. 하동·광양 재첩잡이 손틀어업은 이 기준에 부합한 전통 어업기술로 현재까지 보존돼 지속가능한 생계수단이라고 볼 수 있다.

거랭이를 이용한 재첩잡이 과정에서 강바닥을 긁는 행위는 생태계 순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하동군
거랭이를 이용한 재첩잡이 과정에서 강바닥을 긁는 행위는 생태계 순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하동군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기능을 보면 섬진강 하구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으로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고 재첩은 섬진강의 수질을 정화하는 역할과 동시에 거랭이를 이용한 재첩잡이 과정에서 강바닥을 긁는 행위는 생태계 순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경관적 특징으로는 지리산과 백운산으로 둘러싸인 지역으로 깨끗하고 청정한 생태경관과 수려한 자연경관을 보유하고 섬진강∼평야∼산지를 복합적으로 이용하고 채취 시기에는 강 위의 채취용 빨간 고무통이 너울너울 떠다니는 독특한 어업문화 경관이 펼쳐진다.

재첩잡이는 조업준비, 채취, 거르기, 세척 및 판매 등 4가지 기술로 구분되고, 물 때에 맞춰 '거랭이'라는 전통 도구를 이용해 조업하면서 하동과 광양 두 지역의 '두레'라는 공동체 조직이 생겨났으며 지금까지도 계승되고 있다.

하승철 하동군수는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에 대한 행정기관과 어업인의 적극적인 의지와 호응으로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앞으로 하동·광양 재첩잡이 손틀어업 시스템이 잘 보전될 수 있도록 지정구역 내 부대시설 정비·보수 등의 사후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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