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양평고속道 백지화한 원희룡에 "대통령 아닌 국민 봐라" 일침
입력: 2023.07.07 07:48 / 수정: 2023.07.07 07:48

"당신도 말로만 하지 말고 경기도민을 위해 싸워라" 충고
"경기도민은 백지화를 원하지 않는다" 동조


김동연 경기도지사/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경기도

[더팩트ㅣ수원 = 박진영 기자]경기도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방콕 출장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6일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전면 백지화를 선언한 원희룡 국토부장관을 "너무 안타깝고 한심스럽다"고 쏘아붙였다.

앞서 원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서울-양평 고속도로 현안 관련 긴급 당정협의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아무리 사실을 얘기해도 김 여사를 악마로 만들기 위한 민주당의 가짜뉴스 프레임을 말릴 방법이 없다"면서 "민주당의 날파리 선동이 끊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 원인을 제거하겠다"며 사업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그는 "그동안 특이사항이 없었기 때문에 진행했던 사업인데 아무리 경제적·기술적으로 타당하더라도 의심 살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보고 원점 재검토를 지시한 것"이라며 "이 노선이 정말 필요하고 최적의 노선이 있다면 다음 정부에서 하라"고 했다.

이에 김 지사는 자신의 SNS에 "대통령 처가에 대한 특혜 의혹이 제기되자, 야당 핑계를 대며 한순간에 사업 백지화를 결정하는 의사결정 구조가 개탄스럽다"면서 "가짜뉴스라면 가짜가 아님을 밝히고 원래대로 추진하면 되지 왜 백지화 하느냐. 앞으로 가짜뉴스 의혹이 있으면 정부정책을 모두 백지화할 것이냐"라고 적었다.

그는 "서울-양평간 고속도로는 경기동부권 지역민들의 숙원"이라며, "교통 혼잡이 심한 국도 6호선과 수도권 제1순환망 등 양평 지역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평군민의 절실함과 지역 사정도 모르는 장관의 말 한마디 때문에 7년간 진행돼온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며, "예산실장부터 경제부총리까지 하며 고속도로 등 SOC에 대한 재원 배분을 숱하게 해온 제게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오랜 기간 준비한 정책을 장관의 감정적인 말 한마디로 바꾸는 것 자체가 '국정난맥상'"이라며, "장관직 하나 건다고 우리 삶이 변하지 않는다. 제발 대통령만 바라보고 충성경쟁을 할 것이 아니라 국민을 바라보라"고 충고했다.

한편 이 같은 김 지사의 생각에 다양한 댓글이 달렸다. "경기도민은 백지화를 원하지 않는다", "당신도 말로만 하지 말고, 경기도민을 위해 싸워라. 그게 당신이 할 일이다.", 제가 도로 및 공항 기술사로서 지금 미는 안이 제일 좋게 보인다. 누구 압력에 노선 결정하는건 현재 절대 없다. 기술자의 양심!", "내가 못먹는 떡! 아무도 못먹게 하겠다는 아주 못된 놀부심보" 등 '서울-양평 고속도로사업' 백지화 선언에 대한 논란이 뜨거웠다.

tf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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