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예정자 "우천 시 콘크리트 타설 강도에 영향"
현장소장 "안전에 문제 없어…콘크리트 강도 분석"
비 오는 날 콘크리트 타설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 / 오송파라곤센트럴시티 3차 입주 예정자 A씨 제공. |
[더팩트 | 청주=이주현 기자] 충북 청주 오송파라곤센트럴시티 3차가 최근 잦은 비에도 콘크리트 타설을 진행해 입주예정자들로부터 부실시공 우려를 사고 있다.
6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비가 내린 지난 4일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에 건설 중인 오송파라곤센트럴시티 3차 현장에 콘크리트 타설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 이 아파트 입주예정자 몇몇에 목격됐다.
이런 사실은 다른 입주 예정자들에게 빠르게 알려져 부실시공에 대한 우려로 번졌다. 최근 전국적으로 부실시공으로 인한 사고가 빈번한 터라 입주 예정자들은 콘크리트 강도를 확보하기 어려운 우천 중 콘크리트 타설을 달갑게 보지 않았다.
한 입주 예정자는 <더팩트>와의 전화 통화에서 "일반적으로 콘크리트 타설 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시멘트와 물의 비율"이라며 "우천 시 콘크리트를 타설하면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수분 함량이 많아질 게 자명한데 당연히 강도에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입주 예정자도 "이번 이슈가 터지기 전에 입주예정자협의회가 청주시에 품질검사단 구성을 요청했지만 반려가 됐다"며 "이후 이런 사태가 발생해 청주시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비 오는 날 타설에 대한 구체적인 법적 규제가 없다는 점이다. 날씨가 좋지 않을 때 작업을 중지해야 한다는 권유만 있을 뿐이다. 이런 탓에 입주예정자들은 지금까지 진행한 콘크리트 타설 등을 전수조사해 부실시공을 막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대해 이 아파트 현장소장은 지나친 우려라는 입장이다.
현장소장은 <더팩트>와의 전화 통화에서 "타설한 콘크리트 표면에 비닐을 잘 덮었기 때문에 강도 등 우려되고 있는 안전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중 타설한 콘크리트 강도에 대한 분석도 실시할 예정"이라며 "추후 입주예정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시험성적서 등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공사 기간을 맞추기 위해 빗속에서 타설을 했느냐는 질문에 현장소장은 "공기가 촉박한 현장이 아니다"며 "그날 시간대별 강수량 등을 확인하면서 콘크리트 타설을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관리‧감독 기관인 충북경제자유구역청도 현장점검을 마쳤고, 이 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입주예정자들은 건설사의 공식 사과와 비 오는 날 콘크리트 타설이 이뤄진 해당 동 재시공 요구, 국토교통부와 청주시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 아파트는 1754세대 규모로 내년 10월 준공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