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산단 지붕 '태양광 패널'로 교체
174개 업체 의향서 제출, 107개 업체 설계 완료
지난해 12월 12일 대구시 북구 산격청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한화자산운용(주)·협력사(5개 사)들과 ·산업단지관리기관(7개소)과 함께 ‘대구 스마트 산단 지붕형 태양광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광엽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홍준표 대구시장, 한두희 한화자산운용(주) 대표이사 / 대구 = 박성원 기자 |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대구시가 지난해 12월 야심차게 발표한 3조 규모의 지붕 태양광 프로젝트가 기대한 만큼 속도가 나오지 않고 있어 추진현황에 대해 알아봤다.
지난해 12월 12일 대구시는 한화자산운용(주)·협력사(5개 사)·산업단지관리기관(7개소)과 함께 ‘대구 스마트 산단 지붕형 태양광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한화자산운용(주)이 대구시 내 산업단지 지붕 및 유휴부지에 최대 3조원 규모의 민간자본을 투자해 태양광 1.5GW(신고리 원전 1.5기 용량 수준)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것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민간투자 사업이다.
대구시는 대구 도심 면적의 15%에 달하는 산업단지 지붕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신재생 에너지 시설을 보급한다는 계획이었다.
이후 1월 17일 제3산업단지 대아건재 지붕에 271k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 착공에 들어갔다. 해당 기업은 25년간 최대 약 1천 200만원(기존 약800만원)의 임대료 등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태양광 패널 설치 1호 기업 이후 별다른 추진 성과가 나오지 않자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우선 20년간 장기임대를 해야 해서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는 것과 노후 산단이다 보니 구조물 보강 공사 비용이 청구될 수 있다는 점등이 지적되고 있다.
태양광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하는 SRS(주) 홍태화 대표는 "구조물 보강 공사 비용은 저희가 다 부담한다"며 "다른 태양광 설치 사업의 경우는 보증보험이나 근저당 설정, 지상권 성정, 임차권 설정등이 필요하지만 저희가 하는 태양광 프로젝트는 임차권 설정만 해주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사업 추진이 더딘 것에 대해서도 "30년 이상 된 노후 산단이다 보니 설계도가 없는 건물들도 많다"며 "신축건물이면 지붕에 바로 태양광 패널을 설치만 하면 끝나지만 안전을 위해 현장 실사를 통해 설계 구조검토 등을 하면서 진행하다 보니 늦어지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태양광 패널 설치를 위해 SRS(주)는 총10단계의 과정을 거친다. 순서는 △참여 업체의 의향서 제출 △설계/구조검토 △계약 △구조보강 △발전사업허가 △공사 △준공 △전력수급계약 △상업운전 △설비확인 순으로 진행된다.
SRS에 따르면 지난 6월 14일 기준 174개 업체가 의향서를 제출해 136개 업체 현장실사를 진행하고 107개 업체는 설계 완료, 이 중 37개 업체에 제안서를 제출해 10개 업체가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기로 계약했다.
계약한 업체들은 전기차 무료 추전과 전기차 바우처와 로봇자동화 지원 서비스 중 하나를 선택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시설 구축에 따른 조업 중단 손실도 보상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도 세계적 추세인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로 가려면 태양광 사업은 반드시 필요하고 가장 빠른 길이 산업단지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대구 모 산단 관계자는 "이제 시작 단계인데 부정적으로만 보는건 성급한 것 같다.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하면 좋겠다"면서 "공단 관리 차원에서 볼 때 노후된 공장 지붕을 무료로 교체해주고 임대료도 받을 수 있다면 좋은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한 대기업 펀딩이 늦어지는 부분에 대해 홍 대표는 "태양광 발전소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재생에너지 거래가격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너무 낮게 책정해 놓은 상황이라 이 부분을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구시 관계자도 "태양광 프로젝트는 이제 초기단계다. 업체에서도 열심히 추진하고 있다"며 "시에서도 도울 수 있는 부분은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