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대 응원석→3만원에…팬심 울리는 야구장 표 되팔이
입력: 2023.07.05 14:50 / 수정: 2023.07.05 14:50

과거와 달리 온라인서 주로 거래 이뤄져
거래 사이트서 정가 2배 넘는 가격에 판매
온라인 티켓 재판매 관련법 없어 '난감'


프로야구 홈경기 입장권, 특히 응원단상과 가까운 좌석 등의 재판매를 통해 폭리를 취하려는 일부 판매자들로 인해 온라인 상 프로스포츠 입장권 재판매와 관련 확실한 재제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잖다. 사진은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관중들이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강주 = 양준혁 기자
프로야구 홈경기 입장권, 특히 응원단상과 가까운 좌석 등의 재판매를 통해 폭리를 취하려는 일부 판매자들로 인해 온라인 상 프로스포츠 입장권 재판매와 관련 확실한 재제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잖다. 사진은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관중들이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강주 = 양준혁 기자

[더팩트 l 양준혁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리그 9위라는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음에도 최근 주포 외야수 나성범(33)과 팀 내 최고 유망주 김도영(20)이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광주KIA챔피언스필드를 찾는 홈팬들의 발길은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이같은 인기에 편승해 홈경기 입장권, 특히 응원단상과 가까운 좌석 등의 재판매를 통해 폭리를 취하려는 일부 판매자들로 인해 온라인 상 프로스포츠 입장권 재판매와 관련 확실한 재제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잖다.

KIA는 과거부터 열성적인 팬들로 유명한 구단이다. 그만큼 야구장 입장권, 특히 응원단상 좌석을 구하는 것 역시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운데 티켓베이와 같은 티켓 거래 사이트에선 응원석과 같이 수요가 많은 좌석을 원가보다 2배 넘는 가격으로 판매 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취재 결과 온라인 티켓 거래 플랫폼인 티켓베이에서 지난달 23~25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위즈와 KIA타이거즈의 주말 3연전 홈경기 입장권을 판매하는 게시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지난달 23일~25일 온라인 티켓 거래 플랫폼 티켓베이에서 재판매되던 KIA타이거즈 홈경기 입장권. 대부분 정가의 2배 이상 가격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었다./티켓베이 캡쳐
지난달 23일~25일 온라인 티켓 거래 플랫폼 티켓베이에서 재판매되던 KIA타이거즈 홈경기 입장권. 대부분 정가의 2배 이상 가격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었다./티켓베이 캡쳐

홈팀 응원단상을 마주보고 있어 인기가 많은 3루 K8 좌석이 주요 매물로 등록돼 있었으며 사이트에 올라온 대부분 좌석들은 원 가격에 비해 1만원 이상, 많게는 2배 이상 웃돈이 붙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정가가 1만4000원으로 책정된 주말 3루 K8 좌석의 입장권 가격은 티켓베이 내에서 적게는 2만원, 최대 3만원까지 웃돈이 붙은 채 팔리고 있었다.

4만5000원이 원가인 테이블석 역시 2만여 원이 더 오른 6만6333원으로 판매중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프로스포츠 입장권을 구매한 뒤 타인에게 비싸게 판매하는 행위는 ‘암표 매매’로 규정되고 있으며 관련된 현행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또한 티켓링크 등 입장권 예매 사이트에선 암표거래 적발 시 예매취소 또는 입장권 강제폐기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의 ‘프로스포츠 암표매매 행위에 따른 제제사항’을 자체적으로 공시하고 있지만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거래를 실질적으로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다.

현행 경범죄처벌법 제 3조 제 2항 제 4호에 따르면 흥행장·경기장·역·나루터·정류장·그 밖에 정해진 요금을 받고 입장시키거나 승차 또는 승선시키는 곳에서 웃돈을 받고 입장권·승차권 또는 승선권을 타인에게 재판매한 사람을 '암표 매매자'로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에 의하면 암표 매매자는 적발 시 20만 원 이하의 벌금·구류 등의 처벌이 내려질 수 있다. 하지만 이 법 조항은 정해진 요금을 받고 입장시키거나 승차 또는 승선시키는 곳, 즉 '현장'에서 이뤄지는 암표매매만을 처벌대상으로 규정하고 있어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티켓 재판매에 대한 제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일각에선 웃돈을 주고서라도 야구경기를 관람하려는 수요가 있기에 입장권이 정가보다 비싼 가격에 재판매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광주시 남구 봉선동에 거주하는 정진기(32.남) 씨는 "정가보다 몇 배 비싼 가격에 야구장 표를 재판매해도 소비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자꾸 터무니없는 가격에 표가 올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법적인 제재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고가에 재판매되는 티켓에 대한 소비를 근절해 수요가 줄어들도록 해야된다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KIA 타이거즈 구단 측은 "현재 구단과 예매처인 티켓링크 보안팀에서 당근마켓과 중고나라·티켓베이 등 티켓 재판매가 이뤄지는 플랫폼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구단 홈페이지 암표 신고 접수 채널을 통해 신고된 내용도 실시간 확인 중에 있다"며 "확인 결과 암표에 해당하는 경우 일정 기간 또는 영구적으로 예매처 사용을 제한하도록 하는 등 자체적인 조치를 시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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