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회복 주제로 다양한 장르 음악 선보여…89개 프로그램 총 105회 공연
2023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로그램 발표회 및 프레스 컨퍼런스 현장.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 |
[더팩트 | 전주=이경민 기자] '2023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상생과 회복(Coexistence and Resilience)을 주제로 호주, 캐나다 등 해외 13개국이 참여, 89개 프로그램의 총 105회 공연을 통해 열흘간 대장정에 나선다.
4일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는 9월 15일부터 2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한옥마을 일대, 전북 14개 시·군에서 진행된다.
◇각 예술 분야 전문가들과 협업 통해 예술적 수준 강화
올해 소리축제는 집행위원회를 예술분과위원회 시스템으로 구축하고 각 분야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축제 프로그램의 예술적 수준을 강화했다.
한승석 교수(소리1-판소리-분과, 중앙대학교 전통예술학부), 강권순 명인(소리2-정가, 민요-분과,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여창가곡 이수자), 윤중강 음악평론가(소리3-소리극-분과), 이태백 교수(산조&시나위 분과, 목원대학교 한국음악학부 교수), 김동원 교수(굿&연희 분과, 원광디지털대학교 전통예술공연학과 교수), 허윤정 교수(퓨전&월드뮤직 분과,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교수), 김성수 단장(창작&컨템포러리 분과,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이소영 음악평론가(포럼&아카이브 분과), 채수정 교수(캠프&아카데미 분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를 위촉해 자문과 참여를 통한 협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최고의 예술가와 작품을 축제 무대에 올린다.
◇국창들의 최고 완창 무대와 산조·시나위 등 더 깊어진 전통의 원류
전통의 원형을 오롯이 담아온 소리축제의 대표 전통 브랜드 공연들은 더욱 깊이 있게 담아낼 수 있는 특별한 기획 공연을 준비했다.
올해 ‘판소리 다섯바탕’ 공연은 총 3개 파트로 나뉜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 시대 최고의 원로 명창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귀한 무대 ‘국창열전 완창판소리’, 떠오르는 실력파 젊은 소리꾼들의 완창 무대 ‘라이징스타 완창판소리’, 공모를 통해 선정된 패기 넘치는 젊은 소리꾼들의 무대 ‘청춘예찬 젊은판소리’를 통해 판소리 공연의 매력을 깊이 있게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진도씻김굿을 중심으로 구성된 시나위 협연 공연과 단단한 내공을 가진 정교하면서도 섬세한 중견 명인들의 산조 연주, 이밖에 굿, 정가 등 전통예술이 지닌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한다.
판소리에 대한 이해를 돕는 해설이 더해진 ‘판소리 아카데미’ 등 프로그램도 눈여겨 볼만 하다.
◇배리어 프리 공연과 설치미술 및 지역 명소의 결합 등 새로운 시도
올해 소리축제는 새롭고 다양한 시도들의 공연을 통해 색다른 공연 경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소외계층, 환경오염 등 현시대와 맞닿아 있는 사회적 문제들을 인식하고, 공연예술을 통해 함께 소통하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소리축제의 방향성에 따라 이러한 고민의 지점들을 담아낸 프로그램들이 기대를 모은다.
아무런 장벽 없이 장애인들도 공연을 즐겁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형식은 소리축제에서 처음 시도된다. 영국 설치미술가 루크 제람의 가이아는 나사(NASA)에서 촬영한 지구의 모습을 축소해 담아낸 설치 작품으로, 소리축제를 찾은 관객들과 만난다. 가이아 아래에서는 월드뮤직 워크숍, 어린이 그림그리기 ‘지구야, 사랑해!’ 등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풍성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된다.
공연과 지역 명소의 결합을 통해 관객들의 새로운 공감각을 일깨워줄 수 있는 색다른 분위기의 특별 명소 공연들은 더욱 다채롭다. 전주 동헌, 전주대사습청에서 펼쳐지는 한옥 경관 배경의 판소리 공연은 소리축제가 7년 만에 전주한옥마을로 귀환하는 판소리 무대다.
전주 경기전에서 펼쳐질 2회의 마티네 콘서트 ‘경기전의 아침’에서는 자연의 정취가 어우러진 가운데 여창가곡과 바로크 음악 하프시코드의 콜라보, 피아니스트 김대진과 박재홍 사제(師弟)간의 피아노 듀오 공연이 기대 속에 펼쳐질 예정이다.
◇국내외 호평 받는 클래식·세계 민속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풍성한 축제
최고의 예술가들과 최고의 공연을 만날 수 있는 올해 소리축제는 소통과 협업의 강화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도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동서양 음악의 장점을 모두 수용한 한국적 음악(K-Music)을 담아낸 개막공연 ‘상생과 회복’은 한국을 대표하는 내로라하는 음악가들이 출연해 전통음악과 클래식, 판소리와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적 결합을 시도한다.
이자람, 천하제일탈공작소, 블랙스트링, 악단광칠, 김소라, 이희문 등 국내외에서 K-뮤직을 견인하는 예술가 및 밴드로 주목받는 작품들이 무대에 오른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전라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등 한국 음악의 현장을 보여줄 국악관현악 공연도 펼쳐진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공동 기획한 ‘장한나와 미샤 마이스키 with 디토오케스트라’와 전북CBS와 함께한 별빛콘서트 ‘라포엠&정훈희: Once upon a time’은 클래식과 대중음악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또 코로나19 이후 처음 열리는 대면 축제인 만큼 13개국, 세계의 다양한 음악들이 소리축제로 모인다. 북미, 북유럽, 중동, 중앙아시아 등 각 나라의 문화와 미학이 담긴 귀한 공연들을 만날 수 있다.
지역 및 신진 예술가들의 무대, 어린이와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공연 및 체험 등 프로그램, 공연과 전통음악의 이해와 깊이를 더해줄 아카데미와 워크숍 등 판소리와 월드뮤직 전문가들의 강의도 준비돼 있다.
학교, 도서관, 갤러리, 병원 등 전북 14개 시·군의 다양한 장소에서 열리는 ‘찾아가는 소리축제’는 축제 속의 또 하나의 축제로, 축제 현장을 찾지 못하는 관객들에게도 축제의 감동을 선사한다.
새로운 변화 속에서 새롭게 거듭나고 있는 올해 소리축제는 최고의 예술가들과 공연으로 라인업이 대거 포진돼 있다. 또 전통부터 대중음악과 세계의 다양한 음악까지 매력적인 103회의 공연이 관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 관계자는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다양성과 융합 그리고 확장을 통해 미래의 가치를 담아내는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이 시대 우리 음악과 함께하는 열흘간의 소리 여정에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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