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의 한 주택이 산사태로 매몰돼 있다./영주시 |
[더팩트ㅣ영주=김채은 기자] 경북 영주의 한 주택에 산사태로 인한 토사가 밀려 들어 14개월된 여아가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원인을 두고 인근 택지 개발 과정에서 나무가 잘려나가 산사태가 발생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30일 영주시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 43분쯤 영주시 상망동에서 산사태가 나 한 주택이 토사로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주택에는 조부모부터 3대가 살고 있었으며, 9명은 대피했지만 미처 대피하지 못한 14개월된 A양은 주택과 함께 매몰됐다.
2시간에 걸친 토사 제거 작업 끝에 A양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고, 병원에 옮겨진 뒤 사망판정을 받았다.
사고가 발생한 주택 인근 위성 사진./ 위 2021년 다음 지도, 아래 2023년 구글 지도, 캡처 |
해당 사고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난 2020년부터 상망동 일대가 개발이 시작되면서 생긴 여파의 인재라고 지적했다. 개발 과정에서 산에 있던 나무가 뽑혀나가고 산림이 훼손돼 토사가 주택까지 흘러내렸다는 것이다.
유족 측도 이전에도 비가 올 때 토사가 흘러내린 경험이 있어 비닐과 그물망으로 토사를 막는 조치를 했다고 알렸다.
경찰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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