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권 정지 등 혁신위 강경 분위기…지역 유권자 60% "새 인물 뽑아야"
'김은경 혁신위'가 지난 25일 민주당에 '의원체포 동의안 가결'의 당론 채택을 요구하고 있다./더팩트 DB |
[더팩트 ㅣ 광주=박호재 기자] 지난 28~29일 민선8기 출범 1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광주전남 더불어민주당 현역의원들의 재선 가도에 비상등이 켜졌다.
28일 발표된 광주MBC 조사(코리아리서치 의뢰 23~24일, 지역민 1만2165명(광주 5501명·전남 6664명) 대상, 응답률 광주 14.6%, 전남 12.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새로운 인물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58.6%로 나타났다.
24~25일 실시된 전남매일 여론조사(리서치뷰 의뢰 광주·전남 유권자 2000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서도 '새로운 인물을 찍겠다'는 답변이 광주는 57.1%, 전남은 55.4%로 나타났다.
광주전남 유권자 10명 중 6명이 현역 의원 물갈이를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300일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이런 결과는 지역민들이 민주당 현역 의원들에게 강력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는 점이 거듭 확인된 것이다.
특히 송영길 전 대표의 '돈봉투 살포' 의혹에 연루된 현역 의원들은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지목한 20명의 의원 중 광주·전남 현역 의원은 5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은경 혁신위'가 출범한 뒤 회의에서 돈봉투 사건을 첫 의제로 상정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취하면서 이들 의원은 초긴장 상태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국면이 됐다. 상황에 따라서는 아예 경선 자체에 참여할 수도 없는 악몽이 전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당직자인 A(광주 서구)씨는 30일 "분위기가 심상찮다"면서 "돈봉투 연루 의혹 의원들의 당원권 정지와 같은 중징계가 거론되고 있다는 말이 나돈다"고 중앙당 분위기를 전했다.
지역위원회 대의원(광산구)인 B씨는 "돈 액수도 적고 명백히 진상이 밝혀진 것은 아니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당의 명운이 걸린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의원 개인에게 다소 억울한 점이 있더라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엄정 처리를 당원으로서 지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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