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세종보 수문 닫으면 금강에 썩은 물만 가득할 것"
입력: 2023.06.26 13:58 / 수정: 2023.06.26 13:58

'보 탄력 운영 논의' 세종시장·환경부장관 규탄
녹조·악취 우려…보 개방 넘어 완전 해체 촉구


26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보 철거를 위한 금강‧영산강 시민행동 관계자들이 세종보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녹조를 의미하는 액체를 수조에 붓고 있다. / 세종=라안일 기자
26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보 철거를 위한 금강‧영산강 시민행동' 관계자들이 세종보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녹조를 의미하는 액체를 수조에 붓고 있다. / 세종=라안일 기자

[더팩트 I 세종=라안일 기자] 환경단체들이 "담수를 위해 세종보 수문을 닫으면 썩은 물만 가득한 금강이 될 것"이라며 상류 퇴적 문제 해소 등을 위해 세종보의 완전한 해체를 촉구했다.

세종환경운동연합, 대전충남녹색연합 등이 참여한 '보 철거를 위한 금강‧영산강 시민행동'은 26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최민호 세종시장, 한화진 장관 세종보 담수 야합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12일 최 시장과 한 장관의 세종보 탄력 운영 논의를 문제 삼은 것이다.

시민행동은 "세종보 수문 개방 후 미호종개, 흰목물때세, 큰고니 등의 멸종위기종이 돌아오고 수질이 좋아졌다"며 "담수를 위해 수문을 닫으면 회복했던 금강 생태계의 훼손이 불 보듯 뻔하고 녹조와 악취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수문만 개방하고 고정보를 방치, 물흐름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세종보 상류 퇴적이 발생하는 만큼 수문 개방을 넘어 보 해체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박창재 세종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세종보는 자연성 회복이 이뤄져 사라졌던 흰수마자, 미호종개, 수달 등 천연기념물이 서식하고 있다"며 "악취가 나고 녹조가 창궐했던 수문을 열어 그나마 회복되고 있는데 (최민호 시장은) 현재 금강을 망쳐서 '반환경 시장'이 되겠다고 자처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서봉균 공주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국장은 "금강에는 경계가 없다. 세종보 담수는 금강을 같이 향유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반드시 막아야겠다고 생각해 이 자리에 섰다"며 "국가물관리위원회가 세종보 완전 해체, 공주보 부분 해체, 백제보 상시 개방 결정을 내렸다. 결정을 이행하기만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또 "경제적 논리로 세종보 담수를 주장하는 것은 일본이 후쿠시마 핵오염수를 방류하려는 움직임과 궤를 같이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의 핵오염수 해양 방류는 경제적으로 가장 싼 방법이기 때문"이라며 "세종보(담수)를 정원, 요트, 기타 경제적인 논리 때문에 강조하려는 것은 우리 자연에 대한, 대한민국 전체에 대한 범죄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raiohmygod@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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