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성농협, 국가 보조금으로 ‘농약 재고떨이’했나
입력: 2023.06.23 15:00 / 수정: 2023.06.23 15:00

전 조합장 직원 강제추행으로 징역 6개월 실형, 이번엔 정부 보조금으로 재고떨이 의혹

새의성농협(조합장 이재섭)은 지난달 단촌면 소재 A씨 농가에 T농약을 지급했다. 당시 지급된 농약의 약효 보증기간은 2023년 10월 31일 까지였다(빨간원)/의성=김은경 기자
새의성농협(조합장 이재섭)은 지난달 단촌면 소재 A씨 농가에 T농약을 지급했다. 당시 지급된 농약의 약효 보증기간은 2023년 10월 31일 까지였다(빨간원)/의성=김은경 기자

[더팩트ㅣ의성=이민·김은경 기자] 경북 의성에서 지역 단위농협이 농민들을 위한 국가보조사업 추진과정에서 약효 보증기간이 임박한 물품을 납품해 ‘재고떨이’ 의혹이 제기됐다.

23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의성군은 ‘2023년 고추돌발병충해 방제지원 사업’으로 2억 7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지역농협에 지원했다. 올해 수혜 농가는 3965(중복 포함) 가구이다.

해당 사업에 참여한 새의성농협(조합장 이재섭)은 지난달 단촌면 소재 A씨 농가에 T농약을 지급했다. 당시 지급된 농약의 약효 보증기간은 2023년 10월 31일 까지였다.

이 지역 농가에서 보유하고 있는 다른 농약 대부분의 약효 보증기간은 2026년 이후인 것으로 파악됐다.

새의성농협 본점과 농민들이 자비로 구입한 농약의 약효보증기간은 모두 2026년으로 파악됐다/의성=김은경 기자
새의성농협 본점과 농민들이 자비로 구입한 농약의 약효보증기간은 모두 2026년으로 파악됐다/의성=김은경 기자

게다가 새의성농협 본점의 점곡면 경제사업소는 "T농약은 요즘 판매하지도 않고, 성분이 같은 다른 농약이 더 인기가 많다"며 "판매하는 농약 대부분의 약효 보증기간이 2026년 이후다"고 밝혔다.

농민 A씨는 "농민들이도 50% 자부담을 하는 보조사업에서 농협이 보증기간이 임박한 제품을 재고정리 했다"며 "곧 반품해야 할 농약을 보조금까지 받아 정가로 농민들에게 지급한 이유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새의성농협 관계자는 "본점이 아닌 단촌지점에서 16박스를 지원했으나, 올해 사용하면 약효에는 문제가 없다"며 "찝찝하면 새 제품으로 교환해 주겠다"고 답했다.

새의성농협이 농민들에게 약효보증기간이 임박한 농약을 정부보조금까지 받아 정가에 판매했다/의성=이민 기자
새의성농협이 농민들에게 약효보증기간이 임박한 농약을 정부보조금까지 받아 정가에 판매했다/의성=이민 기자

의성군 관계자는 "지원 농약의 품목은 지역방제협의회에서 정하고 농민들이 선택한다"면서 "전수조사를 통해 농민들의 추가 불편사항이 없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새의성농협은 전 조합장이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으로 징역 6개월 실형과 성폭력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선고받고 사퇴했다. 현재 보궐선거를 통해 선출된 신임 조합장이 부임해 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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