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살인’ 정유정, 구속 기소…범행 당시 54명 강사 '물색'
입력: 2023.06.21 14:51 / 수정: 2023.06.21 14:51
부산지검 전경./부산=조탁만 기자
부산지검 전경./부산=조탁만 기자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부산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까지 훼손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른바 ‘앱 살인’ 정유정이 범행 당시 대상을 54명이나 물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방검찰청 전담수사팀(팀장 송영인 형사3부장)은 살인·사체손괴·사체유기·절도 혐의로 정유정을 구속 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오후 5시 40분쯤 부산 금정구에 있는 피해자 집에서 흉기로 피해자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 유기했다.

범행을 실종처럼 꾸미려 시신을 여행용가방에 담은 뒤 택시를 타고 이동해 낙동강 인근 숲속에 유기했다.

이 모습을 수상히 여긴 택시 기사의 신고로 정유정의 범행은 덜미가 잡혔다.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전담수사팀을 꾸려 정유정의 범행 동기를 밝혀냈다.

정유정의 범행 동기는 복합적이다. 먼저 가족과의 불화, 대학 진학 및 취업 실패 등 불우한 성장 과정에서 쌓인 분노를 표출할 대상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경찰조사단계에서 진행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에서 정유정은 27점을 받은 강호순보다도 높은 28점대로 나타났다.

강호순은 2006∼2008년 경기 서남부지역 등에서 여성 8명을 납치·살해하고 자신의 장모와 전처를 방화 살해해 사형 선고를 받았다.

또 DNA 감정과 함께 부검 결과를 토대로 법의학자 등 전문가의 자문을 받은 결과 정유정은 여러 차례 피해자의 온 몸을 흉기로 찔러 잔혹하게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유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체포부터 송치 직후까지 ‘우발적 살인’을 주장한 정유정은 계획 살인으로 밝혀졌다.

과외 앱에서는 모두 54명의 강사들에게 대화를 시도했다. 혼자 거주하는 집에서 과외 수업을 할 수 있는 여성으로 이번 살인 사건의 피해자를 범행대상으로 지목한 것으로 검찰조사결과 드러났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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