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월정리마을회 20일 공동기자회견…2025년 2월 준공 목표 공사재개
오영훈 제주지사와 월정리마을회는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의 정상 추진을 표명했다. 2017년부터 공사가 진행과 중단을 반복해왔음을 감안하면 5년 8개월 만에 정상 추진되는 셈이다./제주도 |
[더팩트ㅣ제주=허성찬 기자] 5년 넘게 갈등의 실타래가 얽혀온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가 정상추진된다.
제주도와 월정리마을회는 20일 오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사업 정상추진을 표명했다.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은 현재의 1일 1만2000t의 하수처리용량을 2만40000t으로 2배 늘리는 것을 목표로 2017년부터 공사가 추진됐다.
그러나 공사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문화재법상 절차적 하자 등을 주장하며 공사저지를 반복, 현재까지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업체와 주민간의 공사방해 가처분 제기 및 주민들의 기자회견을 도정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봉쇄, 전현직지사와 공무원에 대한 공수처 고발 등 갈등이 악화일로로 치닫기도 했다.
앞서 오영훈 지사는 지난 15일 월정리 어촌계를 방문해 해녀들을 만나 동부하수처리장 증서로가 관련한 지역주민 의견을 청취하고, 마을회 어촌계의 요청사항을 적극 수용하기로 하는 등 갈등 봉합에 나서왔다.
주요 사안을 보면 ▲방류수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한 수질관리 ▲해양 방류관 연장(1.34㎞) ▲월정리 연안 생태계 조사 ▲삼양 및 화북지역 하수 이송 금지 ▲동부하수처리장 추가 증설 없음 ▲법률과 기준 내에서 마을주민 숙원사항 최대한 수용 ▲용천동굴 문화재구역에 영향이 없도록 철저하게 준비 ▲투명한 절차 진행으로 신뢰 확보 등이다.
오영훈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제주의 청정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대의적 결정을 내려준 월정리 마을회 주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제주의 지속가능한 미래 환경 보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월정리 주민과 도민 여러분께 거듭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공사재개는 20일 오후 가설 울타리 시공을 시작으로 문화재청의 현상변경 조건부 허가내용을 철저히 이행하며 2025년 2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한편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에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제주도 세계자연유산 용천동굴에 분뇨와 오폐수를 쳐넣어 처리하는 시설을 세우는 것은 제주도의 수치다"며 기자회견을 규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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