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억 들인 거제 '짝퉁 거북선', 12년 만에 폐기 수순
입력: 2023.06.20 10:22 / 수정: 2023.06.20 10:23

7번 유찰 끝 154만원 낙찰…낙찰자 인도 기한 연장 요청
거제시 "매매 계약 따라 26일까지 인도하지 않으면 폐기"


154만원에 낙찰된 거제 거북선.
154만원에 낙찰된 거제 거북선.

[더팩트ㅣ거제=이경구 기자] 154만원에 팔린 일명 '거제 짝퉁 거북선'이 결국 폐기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거제시는 7번의 유찰 끝에 154만원에 낙찰된 거제 거북선의 낙찰자가 인도 기한을 5개월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20일 밝혔다.

낙찰자는 낙찰 대금을 지불했으며 매매 계약에 따라 오는 26일까지 거북선을 가져가야 한다.

그러나 낙찰자는 자신의 사유지에 해당 거북선을 이전하려고 했으나 한려해상국립공원 지역이라 거북선을 설치하려면 부지 용도 변경 신청을 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안전 문제와 주민들의 철거 민원이 많아서 오는 26일까지 인도하지 않을 경우 폐기 수순을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거제시는 건조된 지 12년이 지난 거북선이 심하게 부식이 진행되는 등 노후화로 관람객의 안전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보수와 유지관리 비용이 과다하게 소요되자 불용결정을 하고 매각을 진행했다.

당초 현장에서 철거해 철갑, 철침, 쇠못 등은 따로 매각하기로 했으나 거제시 공유재산심의회에서 '바로 철거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있고, 재활용할 사람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매각을 하라'는 결정에 따라 매각 입찰을 진행했다.

하지만 육상으로의 이동 수단이 거의 불가할 뿐만 아니라 철갑, 철침 등을 매각했을 때의 가격이 150만원 정도로 추정되자 입찰에 응하는 사람이 없었다. 이에 7번의 유찰을 거쳐 최종적으로 거제시가 추정한 가격과 유사한 154만원에 낙찰됐다.

이 거북선은 2010년 국·도비 등 16억원을 들여 길이 25.6m, 폭 8.67m, 높이 6.06m 3층 구조로 제작됐다. 당초 국산 금강송으로 제작하기로 했으나 북미산 침엽수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짝퉁' 논란에 휩싸였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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