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퀴어축제 불법도로점용집회, 대통령실에 강력 항의"
대구 민주당 "홍준표 성격상 대구경찰 반드시 찍어내질 것"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7일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대구경찰과 공무원의 충돌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대구 = 박성원 기자 |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7일 열린 대구퀴어축제를 빌미로 대구경찰청장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홍시장의 대구경찰청장 공격이 도를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홍 시장은 17일 열린 대구퀴어축제와 관련한 대구경찰의 버스노선 조정 요청을 ‘도로 불법 점용’이라는 이유로 허가하지 않고 '행정대집행'을 예고했다.
결국 17일 오전 퀴어축제의 안전한 진행을 책임져야 하는 대구경찰과 불법도로 점용을 막으려는 대구공무원이 몸싸움을 하며 1시간 가량 충돌했다.
퀴어축제 차량이 대중교통전용지구에 진입한 이후 이후 홍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대구공무원은 할만큼 했다. 이제 모든 책임은 대구경찰에게 있고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며 공무원들을 해산시켰다.
이후 홍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퀴어축제와 관련 대구경찰청장을 겨냥해 대통령실에 대구경찰이 도로 불법 점거 집회를 옹호하고 이를 막으려는 대구시 공무원을 다치겠했다고 강력히 항의했다고 18일 밝혔다.
그는 "퀴어축제가 열린 동성로는 집회, 시위제한 구역인데 대구경찰청장이 이를 무시하고 공무원을 다치게까지 하면서 강압적으로 밀어 부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구경찰청장이 집회, 시위 제한 구역인 줄 몰랐다면 옷을 벗어야 하고 알고도 그랬다면 특수공무집행방해 치상죄에 해당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민주당 대구시당은 "홍시장의 성격상 대구청장은 반드시 찍어내어질 것 같다"며 "대구경찰청의 모든 공무원은 적법한 집행을 하고도 어떻게 불이익을 받는지를 지켜보는 황당한 인사조치를 볼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잘못된 집행이라고 고소를 해서 시시비비를 가리려고 할 것"이라며 "고소 좋아하는 시장이니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대통령실에 항의까지 했다는 것 아닌가? 보수의 심장에서 여론을 쥐고 있으니 대통령실도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퀴어축제가 뭐가 그렇게 잘못되었다고 그저 하루 행사하면 그만인데 주말에 공무원끼리 몸싸움을 시키고 전국을 뉴스로 도배했으니 결국 공무원 2000명이 홍시장 행보에 놀아난 것"이라며 "대구청장도 홍시장도 행정력을 동원해 각자 할 일을 한 것인데 대구청장을 대통령실에 고자질까지 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