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공존 희망' 대구퀴어축제…준비부터 마무리까지 대립·갈등 연속
입력: 2023.06.17 18:02 / 수정: 2023.06.17 18:02
17일 대구 중구 일대에서 퀴어문화축제와 반대집회가 동시에 개최됐다./대구=김채은 기자
17일 대구 중구 일대에서 퀴어문화축제와 반대집회가 동시에 개최됐다./대구=김채은 기자

[더팩트ㅣ대구=김채은 기자] 행사 시작 전부터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이 충돌을 빚은 제15회 대구 퀴어문화축제가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가운데 곳곳에서 반대집회도 함께 열렸다.

17일 낮 12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성소수자와 인권단체 회원 등 650여명이 참여한 퀴어문화축제가 열렸다.

코로나19 팬테믹 종식 후 열린 행사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파가 몰렸다.

이들은 퀴어, 환경, 인권, 청년 등을 주제로 40여개 부스를 마련해 각종 이벤트와 행사를 진행하며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축제가 시작된 지 1시간쯤 지났을 무렵 한 청년이 "나라 꼴이 엉망인데 퀴어가 웬 말이냐"며 퀴어축제를 비난하며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이 남성은 인근에 있던 경찰들로부터 지속적인 경고를 받고 나서도 위치를 이동해 다시 소란을 피웠다.

퀴어축제는 대중교통전용지구 도로를 점용하고 열렸지만, 올해 대구시가 시내버스 우회 협조를 하지 않으면서 경찰이 직접 나서 시내버스를 우회시켰다.

오전에 행사 준비를 위해 축제 물품을 실은 트럭이 대구시 공무원들로부터 저지당해 한때 긴장감이 조성되기도 했다. 이후 오전 9시쯤 대구퀴어문화축제 물품을 실은 트럭이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진입하려고 했지만, 대구시는 공무원들은 차량 재차 진입을 막았다.

이에 경찰은 방패 벽을 세우며 공무원을 밀어냈고, 공무원들은 서로 팔짱을 낀 채 통로 확보를 저지하며 1시간가량 대치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날 대구경북다음세대학부모연합 등 4개 단체 1800여명이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 10곳에서 이날 오후 2시 퀴어축제 반대 맞불 집회를 열었다.

대구시청과 대구 중구청 공무원들이 대중교통전용지구를 2m 간격으로 둘러싸고 있다/대구=김채은 기자
대구시청과 대구 중구청 공무원들이 대중교통전용지구를 2m 간격으로 둘러싸고 있다/대구=김채은 기자

퀴어문화축제는 그동안 대중교통전용지구 도로를 점용하고 열렸지만, 올해는 대구시가 시내버스 우회 협조를 하지 않으면서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배진교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은 "홍준표 시장의 반인권·반행정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하며 이번 행정대집행은 공권력의 남용이다"며 "기본권을 침해하기 위해 공권력을 사용하는 건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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