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피해자 감싸줘야할 동석자들이 가해자 '옹호'
입력: 2023.06.15 16:40 / 수정: 2023.06.15 17:23

광주 한 정치인 측근, 이혼소중 중인 피해자에 "남편 불러 줄까"
민주당 지역위 인사 등 "욕 더 먹으려고 있느냐"...2차 가해


지난 11일 광주시 동구 산수동의 한 식당에서 한 유력 정치인의 측근이 여기자에게 욕설 등을 퍼부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무관함./픽사베이
지난 11일 광주시 동구 산수동의 한 식당에서 한 유력 정치인의 측근이 여기자에게 욕설 등을 퍼부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무관함./픽사베이

[더팩트 ㅣ 광주=이종행 기자] 최근 광주의 한 술자리에서 벌어진 '유력 정치인 측근의 폭언 보도'와 관련, 당시 일부 동석자들이 여성 피해자 보호보다는 가해자를 두둔하고 나선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이들 동석자들은 심한 욕설을 듣는 여성 피해자 주변에서 '욕을 더 먹으려고 여기 있느냐'라는 식의 발언을 하며 '2차 가해'를 하는 등 부적절한 처신으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15일자 <더팩트>'"야, 사이비 기자×아, 너 이리 앉아 봐" 기사' 참조)

16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동구의 한 국회의원 측근으로 거론되는 모 재단 소속 이사 A씨는 지난 11일 오후 7시께 광주시 동구 산수동 한 식당 앞 대로변에서 자신이 몸 담고 있는 재단의 행사 '성과 보고회'를 마친 뒤 배웅을 하던 중 해당 재단의 여성 운영위원인 B씨에게 폭언과 폭행을 했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는 해당 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민주당 한 지역위원회 핵심 인사와 동구 산하기관인 모 센터 임원 등이 동석했다. A씨는 이 자리에서 "야 씨**아, 너 이리 앉아. 너는 잡*이야. 불량한*아, 내가 니 남편 ***오라고 할까. 네 남편 불러줄까."라며 폭언을 퍼부었다.

현재 남편과 이혼 소송중인 B씨가 "왜 욕을 하느냐"라고 항변하자, 동석자인 민주당 지역위 인사인 C씨는 B씨와 함께온 지인을 향해 "왜 욕을 하는데 버티고 있느냐. 그냥 가면 되는데, 욕을 먹으면서 왜 이렇게 녹음까지 하고 그러느냐"라고 윽박질렀다.

또 동구 산하기관 모 센터 임원인 D씨는 '남편을 불러 오겠다'는 A씨의 폭언을 듣고 "오라고 해라"라고 속삭이듯 말하면서 A씨의 가해 행위에 사실상 동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D씨는 지난 13일 '사과드린다. A씨도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저와 A씨 등 셋이 만나서 화해하면 좋겠다'는 문자메시지를 피해자인 B씨에게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이날 <더팩트>와의 전화 통화에서 "최근 접근금지신청을 한 뒤 명령까지 받은 상황에서 남편 이름을 들먹이며 불러 오겠다는 A씨의 협박성 말에 마치 제가 (남편과의 사이에) 죄가 있는 사람인 것처럼 비쳐져 심한 모멸감을 느꼈다"며 "A씨의 이러한 행태가 처음이 아닌데, 따져 묻고 싶어 현장에서 버티고 있었지만 일부 동석자들이 되레 조롱하는 듯한 발언으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더팩트>는 이날 A씨의 입장을 전해 듣기 위해 수 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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