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인터뷰]박형준 부산시장 "4차 엑스포 PT '개도국, 고기 잡는법 공유'초점"
입력: 2023.06.15 16:29 / 수정: 2023.06.15 16:52

"부산 이니셔티브는 모든 나라 참여 엑스포로...선진국, 보편적 가치 방향 및 해결책 제안"

박형준 부산시장./부산시.
박형준 부산시장./부산시.

[더팩트ㅣ부산=조탁만·김신은 기자]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박형준 부산시장이 국내외를 돌아다니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엑스포가 유치되면 61조원 상당의 경제 효과를 기대한다. 부산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 활성화에 큰바람을 넣을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박 시장이 엑스포 유치에 사활을 거는 배경이기도 하다.

현재 4개 후보국이 보이지 않는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사실상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와 한국의 부산 '2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부산의 경우 지난 4월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에서 고무적인 평가를 받으며 엑스포 유치 가능성이 한껏 높아진 분위기다. 엑스포의 목적에 걸맞은 조건을 갖춘 도시로 강한 인상을 남긴 게 주효했다.

오는 11월 엑스포 유치 국가가 선정된다. 171개 회원국이 투표하는데 여기서 다득표를 얻으면 된다.

부산시는 이들 국가의 표심을 잡기 위해 오는 20일 열리는 BIE 총회에서 승부수를 던진다. 179개 회원국은 4개국의 실사 보고서를 본다. 부산시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제대로 전략을 세웠다고 한다. 지난 12일 박형준 시장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 그동안 해외 활동을 벌이면서 느낀 분위기는 어땠나.

기억에 남는 게 있다. 엊그제 아프리카 국가인 레소토의 레조니 음포조아니 외교국제관계부 장관이 "가장 높은 priority(우선권)를 가지고 한국을 보겠다"고 했다.

또 나미비아에 갔을 때, 하게 고트프리드 게이고브 나미비아 대통령이 몸이 아픈데도 직접 만나줬다. 여러 얘기를 나눴고, 우리 다음 사우디가 방문하자 엑스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양국이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어떻게 끌어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상당히 구체화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 지난 4월 BIE 실사 이후 분위기는 어떤지.

지난번 유치 실사도 대한민국이 제일 잘 받았다는 게 중론이다. 이를 계기로 오는 6월 제172회 BIE 총회 연계 후보국의 4차 경쟁 PT와 공식 리셉션을 잘 치르도록 준비하고 있다.

- 다음 주 엑스포 4차 PT 준비는 어떻게 하나.

내용은 전략상 말할 수 없다. 다만 역대 PT 중 가장 많은 BIE 회원국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회원국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발도상국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좋은 기회다.

- 전략을 조금 알려 달라.

개발도상국 중 한 나라의 경우 한국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는 게 자국에 유익하다고 인식하고 있기도 하다. 이들 국가와 새로운 협력사업을 발굴하고 '당장 눈앞의 고기를 제공하는 나라'가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함께 할 수 있는 나라는 바로 한국뿐이라는 인식을 확실하게 심어줘야 한다.

- 또 다른 국가들은 어떻게 설득할 생각인가.

선진국의 경우는 좀 다르다. 보편적 가치와 문명의 새로운 방향과 해결책을 보여주는 데 어느 나라가 적합한가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쉽게 그런 자본에 좌지우지되는 나라가 아니다. 선진국들한테는 정공법으로 접근하는 게 맞다.

- '부산 이니셔티브'도 전략 중 하나인가.

엑스포는 단순히 선진기술, 상품 전시장에 그치지 않고 솔루션 플랫폼으로 거듭나야 한다. 엑스포 성격을 야심차게 변화시키야 한다. 지구촌은 하나다. 전체가 직면하는 문제일 수 있고 각 나라가 필요한 솔루션을 한국과 다른 나라들이 함께 노력해 찾아서 해결하자는 제안이다.

- '부산 이니셔티브'를 쉽게 설명해 달라.

물, 에너지, 인재양성, 디지털 기술 등 다양한 문제를 한데 모아 공동으로 해결하는 노력과 결과를 엑스포에 전시해야 한다. 일부 선진국만이 참여하는 엑스포가 아니라 개발도상국을 포함해 모든 나라들이 참여하는 엑스포로 만들겠다는 게 부산 이니셔티브다.

- 엑스포 유치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88올림픽 개최로 중진국 대열에 들어섰고, 2002년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선진국 반열을 꿈꿨다면 2030부산엑스포는 세계 7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다. 엑스포 유치로 글로벌 중추 국가로 확실히 발돋움할 수 있다.

- 외교 차원 다방면 지원이 필요한가.

정부, 경제사절단들이 역할 분담을 하고 있고 국회도 여러 나라를 가고 있다. 의원 중 개인적인 네트워크로 해외 주요 인사들과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있어 의원 외교도 중요하다.

- 국민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지난 4월 현지 실사단이 왔을 때 부산 시민들이 거리를 꽉 메워 엑스포 유치야말로 대한민국과 부산을 위해서, 또 우리 인류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는 것을 실사단에게 설명해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이제 엑스포 유치까지 6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우리 시민들의 관심과 응원은 항상 큰 힘이 되고 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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