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여론조사는 400만 충청인 대상으로 해야"
대청호 오백리길의 관광명소 명상정원. / 더팩트DB |
[더팩트 | 대전=최영규 기자] 대전지역 환경단체가 박희조 대전 동구청장의 대청호 규제 완화 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대전충남녹색연합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동구에서 불법으로 운영 중인 시설물에 대한 조치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규제 완화만 외치는 동구청장은 현실을 외면한 개발업자의 나팔수"라고 꼬집었다.
환경단체는 이어 "수십 년간 수질 개선을 위해 수조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해마다 녹조를 예방하지 못하고 있는데 환경단체에게 규제 완화에 대한 대안을 요구하기 전에 안전한 원수 유지를 위한 수질 개선 대안을 먼저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또 "동구청의 개발만을 생각하는 규제 완화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식수원의 안전하고 깨끗한 수질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할 정부 또한 개발에 앞장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희조 구청장의 공개토론회 요구에 응할 용의가 있다"며 "규제 완화 여론조사는 최소 대청호의 먹는 물을 이용하는 400만 충청인들을 대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희조 동구청장은 지난 13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대청호 규제 완화에 대한 의견은 여론조사를 해보면 안다"며 "환경단체들도 무조건 반대가 아니라 대안에 대한 이야기도 공개적인 자리에서 함께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대청호 유역 기초자치단체인 대전 동구와 대덕구, 충북 청주시, 보은군, 옥천군이 참여하는 '대청호 유역 공동발전 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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