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최근 집중단속 피하기 위해 찾기 어려운 장소나 이동형으로 수법 진화해"
압수한 고정형 및 이동형 변작중계기./경남경찰청 |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다수 이용됐던 전화번호 앞자리 070뿐 아니라 이제는 010으로 오는 전화도 주의 깊게 살펴야합니다"
경남경찰청은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전화금융사기 범죄에 이용되는 발신번호 변작중계기(070 등 국제, 인터넷 전화번호를 010 휴대전화 번호 등으로 변작하는 통신기기) 사범을 대대적으로 단속해 13명을 입건하고 그 중 9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이번 단속에서 경남, 대구, 전라도 일대에서 고정형 중계기 11대와 이동형 중계기 182대, 대포유심 1147개 등을 압수했다.
이번 검거된 전화금융사기 범죄조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구직사이트 등에서 '고액・고수익 아르바이트'라고 접근해 중계기 관리책을 모집한 뒤 중계기를 설치하고 운용하게 했다.
특히 최근에는 경찰의 집중단속을 피하기 위해 중계기를 찾기 어려운 장소에 숨겨놓거나 차량, 오토바이 등에 이동형 배터리와 함께 싣고 다니는 등의 수법으로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전화금융사기 범죄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누구나 범행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피해를 보게 되면 금전적인 피해뿐만 아니라, 피해자 스스로 심한 자책을 한다는 점에서 정신적으로 더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중계기 및 유심 등 디지털 포렌식 수사를 통해 중계기를 공급한 전화금융사기 조직 상선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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