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부위원장 여야 번갈아 추천…김 의원 당원권 정지 상태
국민의힘 관계자 "당원권 없지만 시의회 일, 결격 사유 아냐"
이태원 참사 유족에 대한 막말 등으로 당원권이 6개월간 정지된 김미나 창원시의원이 최근 예결특위 부위원장으로 선임돼 논란이다./창원=강보금 기자 |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이태원 참사 막말’ 등으로 공분을 사 현재 당원권이 정지된 상태인 국민의힘 김미나(비례) 창원시의원이 최근 창원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하 예결특위)의 부위원장으로 선임돼 논란이다.
12일 창원시의회에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 5일 창원시의회에서 열린 제125회 제1차 정례회 1차 예결특위 회의에서 부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창원시의회 관계자는 "김 의원이 부위원장으로 있는 예결특위는 지난 5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제125회 정례기간 동안 운영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최소 오는 30일, 4367억원 증액 추가경정예산안(추경) 및 기금운용계획 변경안을 처리할 때까지 시민 곳간을 관리하는 예결특위 부위원장으로 활동한다.
김 의원이 중요 직책에 선임되자 김 의원이 국민의힘 당원이 아니라는 점이 문제로 떠올랐다. 김 의원은 '이태원 참사' 막말 등으로 물의를 일으켜 지난 2월 20일부터 당원권이 6개월간 정지됐다.
통상 예결특위 위원장과 부위원장 선임은 여권과 야권이 매해 번갈아 가면서 각 1명씩 추천해 선임한다.
올해 예결특위 위원장은 민주당 심영석 의원이 선임됐다. 그렇다면 부위원장은 국민의힘 의원 중 한 명을 추천해 뽑게 되는데, 김 의원은 현재 창원시의원은 맞지만 당원이 아니기 때문에 국민의힘 의원으로 볼 수 없어 부위원장에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예결특위 경제복지여성위원회 최정훈(국힘) 위원은 "국힘에서는 누가 부위원장으로 하면 좋을까 의논하다가 대부분이 초선의원이었고, 당초 민주당에서 여성 재선 의원을 위원장으로 내세운다는 말이 있어서 같은 여성 의원이 함께 이끌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있어 추천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논란에 대해 "물론 당원은 아니지만 예결위원은 정당의 대표, 소속보다는 시의원의 한 명으로서 부여 받은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고, 개인적인 이슈로 의원이 활동을 하지 않고 멈출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의원으로서 자기 본분을 지켜나가는 것이 선출된 자의 도리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경남도당 관계자 또한 "당원권은 정지됐지만 예결특위 부위원장 직은 창원시의회의 일이기 때문에 결격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한편, 예결특위 위원은 위원장 포함 총 9명으로 기획행정위원회, 경제복지여성위원회, 문화환경도시위원회, 건설해양농림위원회 4개 상임위에서 2명씩, 의회운영위원회에서 1명을 추천받아 구성되는 일회성 위원회다. 이번엔 국민의힘은 5명, 더불어민주당이 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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