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어린이집서 교사 10여명 집단 퇴사...市 진상 조사
입력: 2023.06.12 13:58 / 수정: 2023.06.12 13:58

원장과 고용승계 등으로 갈등…부실급식 의혹 등 제기
학부모 120여명 세종시에 원장 해임동의서 제출


부실 급식 사진.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 더팩트DB
부실 급식 사진.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 더팩트DB

[더팩트 I 세종=라안일 기자] 세종시 한 국공립어린이집 교사 10여명이 원장과의 갈등으로 집단 퇴사한 뒤 부실급식 의혹 등이 제기돼 세종시가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다.

12일 세종시 등에 따르면 이 어린이집 보육교사 10여명은 지난 2일까지 출근하고 5일부터 어린이집에 나오지 않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새 원장이 부임한 뒤 고용승계, 근로계약서 작성 등을 놓고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를 이어온 갈등이 봉합되지 않자 보육교사들은 지난달 12일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업무 인수인계를 고려해 이달 30일까지 일하겠다고 통보했다.

반면 원장은 이들이 구두로 알린 2일까지 근무시킨 뒤 퇴사 처리했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녹취록도 있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육교사들은 아이들에게 부실한 간식과 점심을 제공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점심에 나온 돈가스 등이 소량 배급됐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해당 어린이집 학부모 120여명은 세종시에 원장 해임동의서를 제출했다. 어린이집 운영 능력 부족, 교육자 자질이 의심되는 언행, 보육교사 자진퇴사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 같은 의혹이 불거지자 세종시는 지난 7일과 8일 이틀간 이 어린이집에 대한 행정감사를 벌여 보육교사들의 사직서에 퇴직일이 30일로 명시된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퇴사 관련 원장과 교사 간 입장이 크게 달라 고용 관련 문제는 노동당국의 판단을 받아 볼 예정이다.

부실급식 의혹 관련해서는 해당 급식이 제공된 날짜의 폐쇄회로(CC)TV 영상이 남아 있지 않아 지출영수증 등을 살펴보고 있다. 이 어린이집 CCTV 영상은 60일이 지나면 자동 삭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퇴사 관련해서는 양 측의 입장이 크게 대립한다. 현재 교사들이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넣었는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부실 급식이 제공된 지 두달이 넘어 현재 CCTV 영상이 삭제된 상태다. 같은 메뉴가 나온 날의 CCTV 영상을 확인 중이며 지출영수증 등을 통해 급식량 변동이 있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raiohmygod@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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