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시민 염원 무시하고 표결의 본질 호도해"
국민의힘 "합리적 근거 없이 시민 설득할 생각조차 안해"
공주시의회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에 따른 결의문 채택이 무산된데 대해 공방을 벌이고 있다. / 공주시의회 |
[더팩트 | 공주=이병렬 기자] 충남 공주시의회 여야 시의원들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계획에 따른 결의문 채택이 무산된 것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오염수 해양투기를 반대하는 시민의 염원은 무시한 채 국민 갈라치기를 중단하라는 국민의힘 주장은 표결의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의원들의 생각을 묻기 위해 사무국 직원들이 12명 전원 시의원들에게 찬·반 서명부에 사인을 받으러 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이 제목만 보고 서명을 거부하거나 비협조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 정부에 오염수 안전에 대한 합리적 근거를 대라고 요구한 것이 결의문의 취지인데 오히려 그 근거를 민주당에 대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국민 건강을 위해 내놓은 결의안에 대한 보도자료에 감정이나 섞어 반박하는 행동은 유감"이라며 "일본에 촉구한 오염수 방류 철회 요구 중 어떤 부분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감정을 상하게 했는지 묻는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을 향해 중앙당에 ‘현수막 개수’나 보고하는 사람들이라며 악성 여론전을 펼치는 것도 동료 의원들을 비하하고 지방의회의 역할을 하찮은 것으로 격하시키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 8일 제244회 공주시의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임달희 의원이 결의문 채택을 제안했지만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의 이의 제기로 표결에 붙인 결과 부결됐다.
임 의원은 "국민들의 건강권과 직결된 사안을 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중앙정부의 눈치를 보고 반대 표를 던진 것은 소신 없는 무책임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지난 9일 "더불어민주당은 국민 갈라치기를 중단하라" 며 "현재 공주시에 직면한 문제가 산더미인데 우리와 사전 협의도 없이 갑작스럽게 결의문을 채택하자는 것은 지방정치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결의문 채택과 관련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고, 정작 결의문을 채택하자는 의원들이 합리적 근거조차 제시하지 못한 채 시민들을 설득할 생각조차 안 하는 것 또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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