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건위 행감서 '세종가든쇼' 사례 들며 지적
"최민호 시장 임기 내 무리한 추진 말아야"
9일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회의실에서 박란희 의원이 '2025년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 세종=라안일 기자 |
[더팩트 I 세종=라안일 기자] 세종시의회가 최근 졸속 추진으로 시민들의 질타를 받은 '세종가든쇼' 사례를 들어 '2025년 국제정원도시박람회'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세종시가 최민호 시장 임기 내 박람회 개최를 위해 성급하게 추진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의원들은 9일 세종시 환경녹지국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세종가든쇼에서 발생한 문제 등을 잇달아 지적했다.
김동빈 의원은 "지난 5월 19일부터 21일까지 세종중앙공원 장미원에서 장미꽃을 중심으로 세종가든쇼를 개최했는데 시가 5억원을 투입했음에도 축제기간 장미꽃이 피지 않았다"며 준비 부족을 꼬집었다.
이에 노동영 환경녹지국장은 "장미꽃 생육시기 등을 고려하지 못했고 촉박한 장미원 리모델링 공사로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인정했다. 이번 사례가 2025년 국제정원도시박람회의 교훈이 됐다는 입장도 보였다.
김동빈 의원은 "(세종가든쇼를) 왜 성급하게 해 욕을 먹고, 비난을 받고, 해명을 하느냐"며 "2025년을 자꾸 얘기하는데 2025년에는 정말로 시민들에게 욕을 안 먹는 박람회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박란희 의원은 5억원이 든 세종가든쇼 운영도 미숙한데 2년 뒤 수백억원이 투입될 예정인 국제정원도시박람회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민호 시장 임기 내 박람회 개최를 위해 무리하게 추진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박 의원은 "박람회를 추진하더라도 진짜 국제적인 정원이 되고 시민들이 누릴 수 있는 정원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너무 (최민호 시장) 임기 내에 하겠다. 또는 임기 내에 이걸 해드려야 한다는 그런 목표가 아니라 시민이 누릴 수 있는 정원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세종가든쇼 예산 전액 삭감을 추진했던 김영현 의원은 자신의 우려가 현실이됐다고 비판했다. 특히 같은 시기 대평동 장미원은 꽃들이 만발한 반면 세종가든쇼가 열린 세종중앙공원 장미원은 꽃망울도 터트리지 못한 촌극이 빚어졌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시가 5억원 규모의 행사도 제대로 치르지 못해 시민들의 질타를 받았는데 수백억원이 넘는 국제 박람회를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했다.
이와 함께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를 위해 숙박시설, 주차공간 확보와 함께 양질의 콘텐츠 제공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노 국장은 "의원들께서 전반적으로 짚어준 부분은 저희가 당연히 녹여내야 할 내용이고 기본적인 의미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는 녹지율이 52%에 달하며 중앙공원·국립세종수목원·베어트리파크·전의 조경수 마을 등 정원 기반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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