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주문화제조창 잔디광장에서 열린 ‘청주시립예술단과 함께 하는 문화도시 청주, 피크닉 콘서트’에 참가한 시민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 /청주시. |
[더팩트 | 청주=이주현 기자] 충북 청주시가 달라졌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노잼 도시’라며 놀림당하기 일쑤였는데, 이젠 돗자리만 펴면 세상사 잊고 한나절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됐다. 시민들의 욕구를 파악한 청주시가 다양한 콘텐츠를 고민한 결과다.
먼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청주문화제조창 잔디광장에서 열린 ‘청주시립예술단과 함께 하는 문화도시 청주, 피크닉 콘서트’는 다채롭고 수준 높은 공연으로 시민들의 평이 좋았다.
특히 청주 출신의 음악가인 박영희 선생의 곡 연주와 콩쿠르에서 두각을 보인 장유진 바이올리니스트의 협연은 시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날씨마저 도왔다. 시민들은 각자 가져온 돗자리를 잔디 위에 펴고 공연을 즐겼다. 이것만으로도 진풍경이었다. 곳곳에선 흥이 오른 아이들이 눈에 띄었다.
이범석 청주시장과 김병국 청주시의회 의장도 공연을 즐기며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 기간 2만 5000명이 넘는 시민이 공연을 즐긴 것으로 청주시는 집계했다.
최근 청주문화제조창 잔디광장에서 열린 ‘청주시립예술단과 함께 하는 문화도시 청주, 피크닉 콘서트’에 참가한 시민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 /청주시. |
앞서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3일간 무심천체육공원 일원에서 열린 ‘1회 벚꽃과 함께하는 청주 푸드트럭 축제’도 개화한 벚꽃과 다양한 놀이시설, 공연 등 즐길 거리, 먹거리 등 삼박자가 맞아 떨어져 세간의 평이 좋았다.
자신감이 붙은 청주시는 이 축제를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범석 청주시장도 지난 4월 기자들과 만나 "원도심과 연계하는 축제를 계획해 원도심 거리에서 많은 시민이 즐기고 체험하는 콘텐츠를 다양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중앙동 학천탕 일원에서 열린 청주원도심골목축제 ‘봄:중앙동화’ 행사도 호평을 받았다. 저물어가는 청주 원도심의 문화적 가치를 발굴하고 다시 부흥시키기 위해 기획된 축제인데, 원도심 골목 구석구석을 다니며 즐기는 ‘도보형 축제’였다는 점이 특징이었다.
마치 동화 속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거리를 꾸며 어린아이들은 신기해했고, 어른들은 옛 향수를 느낄 수 있었다. 중앙동 캐릭터인 ‘미스터 중앙이’와 함께 하는 골목길 스탬프 투어와 과거 청주역을 재현한 어린이 기차 체험은 축제의 재미를 더했다. 앞으로 이 축제는 가을과 겨울의 초입이란 테마로 두 차례 더 열릴 예정이다.
주말이면 꽉꽉 들어차는 문암생태공원에는 증강현실 동물원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시민들의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개장까지 약 4개월이나 남았지만, 정보에 밝은 시민들 사이에선 이미 입소문이 났다.
이 외에도 이번 여름 피서지 역할을 담당할 물놀이터도 문을 열 예정이다. 청주 곳곳에서 볼거리, 즐길 거리가 눈에 띄게 늘고 있어 시민들의 문화생활 향유에 대한 갈증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런 점만 봐도 지난해 취임 초기부터 청주를 꿀잼도시로 만들겠다는 이범석 청주시장의 메시지가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주말마다 아이들 데리고 어딜 가야 하나 고민이 컸는데, 적어도 올해 봄부터 그런 고민이 덜했어요. 앞으로도 청주시가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 등을 갖춘 지역 콘텐츠 행사를 많이 만들었으면 합니다."
어린 자녀를 둔 한 부모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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