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호 세종시의원 행정사무감사서 공정성 훼손 의혹 등 제기
세종시 “출제문제 유사‧특정대학 교수 평가위원 개선할 것”
2일 세종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유인호 의원이 대학생 사이버보안 경진대회 및 컨퍼런스(핵테온 세종)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 세종=라안일 기자 |
[더팩트 I 세종=라안일 기자] 세종시가 지난해 전국 대학생 사이버보안 경진대회 및 컨펀러스를 통해 보안 전문업체가 12명의 대학생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단 한 명도 채용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유인호 세종시의원은 2일 세종시 기획조정실 행정사무감사에서 '2023 HackTheon Sejong 국제 대학생 사이버보안 경진대회 및 컨퍼런스' 공정성 훼손 논란과 함께 지난해 대회 당시 채용 예정자들에 대한 미흡한 사후관리 등을 질타했다.
유 의원은 "(올해) 국제 대학생 사이버 보안 경진대회 및 컨퍼런스 결과 보고에서 주요 성과로 채용박람회를 진행하고 현장 상담을 통해 7명이 채용 예정이라고 보고했다"며 "채용 예정자 12명에 대해 채용 여부를 문의했더니 조사 중이라고 답변했다. 사후 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채수경 기획조정실장은 확인 후 보고하겠다고 답했다가 담당 직원이 건넨 쪽지를 확인하고 "(취업을 위해서는) 보안기사자격증 필요하다. 채용 예정자 12명이 자격증이 없는 재학 중인 학생들이어서 채용은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채용 예정까지 상담했던 그 기업들이 올해도 동일한 공간에서 채용 상담을 하고 채용 예정자로 신청을 했다"며 "작년에 (채용 예정)했던 학생들은 그게 잘 됐느냐 잘 진행되고 있느냐 현장에서 충분히 물어보고 소통할 수 있는데 대화가 끝난 시점인데도 내용 파악을 전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세종시가 올해 대회 기간 채용박람회에서 채용 예정자 7명의 보안기사자격증 소지 여부도 확인하지 않아 실제 채용으로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유 의원은 올해 대회에서 불거진 공정성 논란 등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예선 출제 문제를 그대로 베꼈다. 국가정보원과 국가보안기술연구소가 지난 2017년부터 사이버보안 대응 강화 등을 목표로 매년 여는 CC대회에서 출제된 3문제 정도를 (도용)했다"며 "예선 참가자들이 음성채팅 프로그램을 통해 문제를 제기했는데 대답 없이 채널을 닫았다"고 꼬집었다.
채 실장은 "문제 부분에 있어서는 주관 기관과 협의해서 문제출제위원회, 운영위원회에서 논의해 결정했다. 저희가 파악한 바로는 유형은 유사한데 100% 똑같은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문제 부분에서 조금 더 신중을 하고 내년에 할 경우 조금 더 준비를 많이 하는 과정을 거쳐 공정성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유 의원은 특정대학 교수들이 평가위원으로 활동한 가운데 이 대학 학생 다수가 시상을 받은 것과 관련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유 의원이 세종시로부터 평가위원 9명 중 2명은 A대학 교수로 대상 등 수상팀 10개 팀 중 7개 팀에 A대 학생들이 소속됐다.
유 의원은 "경진대회를 심사하는 평가위원 중에 보면 특정 학교가 돼 있다"며 "실질적으로 특정 학교의 학생이 대상부터 특별상까지 하나도 빠지지 않고 다 들어가 있다"고 꼬집었다.
채 실장은 "그런 오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해가 없도록 내년에 개선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는 정부의 정보보안 역량 강화 정책에 발맞춰 보안인재 발굴‧육성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 정보기술산업의 전략적 육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핵테온 세종'을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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