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거북선축제 파행운영 후폭풍 ... 축제위원장 등 3명 제명
입력: 2023.06.02 09:55 / 수정: 2023.06.02 09:55

"이사회 승인없이 행사 취소와 총감독 신설, 회계질서 문란"
김승호 축제위원장, 권인홍 총감독, 명행란 이사 등 제명 의


지난 5월초 개최된 제57회여수거북선축제가 파행운영과 축제준비과정에서의 물의 등으로 이사 3명이 제명되는 등 후폭풍을 겪고 있다. 사진은 거북선축제의 하일라이트인 통제영길놀이의 한 장면. /더팩트DB
지난 5월초 개최된 제57회여수거북선축제가 파행운영과 축제준비과정에서의 물의 등으로 이사 3명이 제명되는 등 후폭풍을 겪고 있다. 사진은 거북선축제의 하일라이트인 통제영길놀이의 한 장면. /더팩트DB

[더팩트 여수=유홍철 기자] 지난 5월초에 개최된 제57여수거북선축제가 최악의 흥행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파행운영의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사)여수진남거북선축제보존회(이하 축제보존회)는 1일 이사회를 갖고 축제보존회 산하 한시적 기구인 거북선축제위원회 김승호 위원장과 권인홍 이사(총감독), 명행란 이사 등 3명을 제명 처분했다.

2일 축제보존회와 관계자들에 따르면 축제보존회는 이들 3명이 지난 5월4일부터 4일간 여수엑포장 일원에서 치러진 거북선축제와 관련, 이사회 승인없이 행사 취소와 총감독 신설 등의 독선적 운영과 이에 따른 축제 파행과 민원 야기, 회계와 이사회 질서 문란 등을 야기했다는 이유로 제명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제보존회 이사회는 김승호 이사(축제위원장)에 대한 제명 이유로 축제 이틀째인 지난 5월 5일 호우와 강풍주의보를 이유로 이사회와 아무런 상의없이 축제를 취소했고 다음날 축소운영하는 등 파행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축제보존회 이사회는 또 김 위원장이 이사회의 승인없이 직권으로 총감독직을 신설하고 축제 기획연구위원장을 맡고 있었던 권인홍 이사를 총감독에 선임하고 2개월 급여까지 지급해 사회적 물의를 야기했다고 적시했다.

이는 법인정관 8조(상벌)2항 2호에서 규정한 "이 법인의 목적사업을 방해하거나 법인의 명예를 현저히 훼손했을 때" 징계할 수 있다는 조항을 인용해서 제명 결정했다.

축제보존회 이사회는 권인홍 이사(총감독)에 대해서도 현재 여수시청 6급 상당 공무원 대우를 받는 신분이었고 거북선축제보존회의 프로그램 발굴과 기획을 담당하는 기획연구위원장으로 선임돼 있으면서도 정관에도 없는 총감독직을 만드는데 관여하고 총감독까지 맡은 것은 사적 욕심을 앞세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사회는 권 이사가 총감독으로 2개월 급여를 받은 것에 대해 겸직금지 위반이라는 비난을 사는 등 지역사회에 물의를 빚은데다 자신이 기획한 좌수영보물찾기 프로그램을 실행하면서 여수시 관내 관광숙박업소나 시설사업자들에게 상품협찬을 요구하는 협조공문을 남발해서 상공인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등 축제보존회 명예와 품격을 떨어뜨렸다는 내용을 제명 이유서에 담았다.

거북선축제 야외 주무대가 개막 첫날부터 비가 오는 날씨 탓에 썰렁했으며 하루만에 철거되고 실내 행사로 축소운영되는 파행을 겪었다. /더팩트DB
거북선축제 야외 주무대가 개막 첫날부터 비가 오는 날씨 탓에 썰렁했으며 하루만에 철거되고 실내 행사로 축소운영되는 파행을 겪었다. /더팩트DB

축제보존회 이사회는 명행란 이사 제명 건과 관련, 지난해 10월 거북선축제 기금마련 목적으로 운영한 한복체험과 슬러시음료 등 판매부스에서 거둔 총 수익금 가운데 6명의 인건비로 180만원을 자신의 통장에 입금 받아 지급하는 등 회계질서 문란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이어 명 이사가 거북선축제 준비과정에서 제례담당 업무를 다른 이사와 공동으로 맡으면서 제례음식과 물품을 단독으로 구입하는 등의 행위가 축제보존회의 체계를 무력화 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거북선축제위원회는 거북선축제 첫날인 지난 5월 4일 많은 비가 내린 탓에 '통제영길놀이'를 여수엑스포장으로 옮겨 소규모로 치렀고 이튿날인 5일에 호우와 강풍주의보를 발령하자 야외 주무대도 철거하는 동시에 이후 6일과 7일 일정의 여수맛장터, 체험행사, 프리마켓 등 주요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가 다시 실내로 옮겨 축소운영하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거북선 행사 취소와 축소운영을 최종 의결기구인 (사)축제보존회의 승인없이 전격 결정한데다 6일과 7일에는 비가 소강상태를 보임에 따라 축제위원회의 성급한 결정이라는 지적을 받았고 여수맛장터와 프리마켓 등을 준비했던 사회단체와 상인들이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하는 등 후폭풍을 겪고 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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