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지지 상승에 현역 긴장
불합리한 공천 시 무소속 출마 의원도
극에 달하는 시의회-교육청 갈등 영향
국민의힘 부산시당 로고. /부산시당 제공 |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총선이 1년도 남지 않은 가운데 부산지역 여권의 분열 조짐이 감지된다.
31일 알앤써치가 CBS노컷뉴스 의뢰로 지난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44.7%, 부정평가는 53.2%를 각각 기록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 곡선은 한때 이른바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고 알려진 부산 지역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현재 국민의힘의 경우 지역 내 총 18석 중 15석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지지층이 두터운 편이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다 보니 초선의원 9명 중 일부는 불합리한 공천이 진행될 경우 '무소속 출마' 의중을 벌써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이 부산 출마를 준비한다는 얘기가 꾸준히 나오면서 장제원(사상구·3선) 의원이 윤 대통령 측근을 중심으로 한 '검사 공천설'에 대해 '괴담'이라고 선을 그었음에도 조바심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형국이다.
또한 일부 의원들이 귀책 사유까지는 아니지만 크고 작은 사안에 엮여 구설에 오른 것도 조바심을 키우는 데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서인지 총선이 다가올수록 다선뿐 아니라 초선의원들은 지역민과의 접촉 빈도를 높이고 있는 분위기다. 통상 평일을 뺀 주말을 이용해 지역민들과 접촉해 온 그간 행보와 달리 주중·주말을 가리지 않고 지역구 행사에 적극 참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최근 부산시의회와 부산시교육청 간 갈등 구조도 내년 총선에 악영향을 끼칠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이들 양 기관은 행감·추경 기간 보이지 않는 기 싸움을 펼쳐 왔다.
그런 와중에 국제 공인 교육과정인 IB 교육 관련 예산 문제를 잡은 부산시의회가 특별위원회를 꾸려 시교육청의 예산 집행 과정 전반을 조사하기로 하면서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부산시의회 교육위 소속 한 시의원은 초등학교 신설을 두고 자신의 지역구 내 한 아파트 입주예정자협의회와 갈등을 빚다 끝내 법 공방으로 비화하면서 지역민들의 민심 향배 또한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 보니 부산시교육청의 경우 16개 구군의 교육행정을 관할하는 만큼, 대다수 30~40대 학부모의 표심이 출렁일 수 있다는 목소리가 지역 정가에서 흘러나온다. 다만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이 시의회와의 소통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공존한다.
이에 따라 PK 총선 승리를 위해 장제원 의원의 역할론이 제기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를 구축하고 김기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윤 지도부를 구성하는 데 핵심 역할을 맡아온 그는 최근 지역구에 머물며 중앙 정치와 거리를 두는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으나 본격적인 총선 국면에 들어가면 존재감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장 의원이 대선과 지선, 그리고 전당대회에 이어 총선 승리까지 견인한다면 다음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급으로 부상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지역 정가에서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선 비교적 안정적인 시정운영을 펼치며 시민들의 지지가 높은 박형준 부산시장과 하윤수 교육감의 시너지 효과를 등에 업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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