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열린 5.18민중항쟁기념 부활제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운데)가 황일봉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회장(왼쪽), 정성국 공로자회 회장(오른쪽)과 함께 무대에 올라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있다./광주=박호재 기자

[더팩트 ㅣ 광주=박호재 기자]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일가 중 최초로 27일 열린 5·18민중항쟁기념 부활제(이하 5·18 부활제)에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27일 오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 특설무대(금남로)에서 열린 5·18 부활제는 공법단체인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회장 정성국)와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회장 황일봉), 5·18민주유공자유족회(회장 양재혁)의 주최‧주관으로 열렸다.

행사에는 정운천‧성일종 국민의힘 의원도 참석했으며, 5·18 유공자·유족 및 관계자 등 500여명과 시민자원봉사 60여명이 참여했다.

행사는 금남공원에서 출발하는 상여 행렬을 시작으로 씻김굿, 제례, 도청복원지킴이 오월어머니 합창으로 1부를 진행하고, 이어 추모사, 공로자 감사패 전달 등 2부, 마지막으로 추모공연 등 3부로 이어졌다.

정성국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회장은 추모사에서 "43년 전 오늘 이곳에서 산화한 영령들은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뿌리가 됐다"며 "오월 영령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뜻을 받들고 오월 정신이 헌법전문에 수록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27일 오후 열린 '5·18 부활제'에 참석한 추모객들에게 주먹밥 배식 봉사를 하고 있는 전우원씨./광주=박호재 기자

황일봉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회장도 "헌법 개정의 법적 요건은 국회의원 2/3의 찬성과 국민투표에서 과반수 투표와 과반수 찬성인데 여당과 야당 모두 의원총회를 열어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결의하고 그 결과를 국민에게 공개해야 한다"며 "정치권에서는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절차를 거치치 않고 허송세월만 보내고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빠른 법적 절차 이행을 정치권에 촉구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는 오월 영령에 추모·헌화 한 뒤 "국민을 지켜야 할 군인들이 할아버지의 명령 탓에 광주 시민들을 비참하게 죽였다"며 "가족을 대신해서 재차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전씨의 사과에 많은 시민들이 박수를 보냈으며, 전씨는 이날 행사에 참여한 추모객들을 위한 주먹밥 배식 봉사을 했다.

전씨는 28일에도 1980년 5월에 자녀를 잃은 오월 어머니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거듭 사과하며 2박 3일의 광주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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