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포럼과 초월회, 대구경북 지역 발전 위한 특강 마련
"지역소멸 위기, 지역서 느끼는 위기감 강도가 변화 동기"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가 22일 오후 대구경북디자인진흥원 8층 아트홀에서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 대구 = 박성원 기자 |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노장 철학의 대가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는 대한민국을 중진국 최상위 국가라고 진단하고 "선진국으로 넘어서느냐 못 넘어서느냐는 생각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백인포럼(상임대표 김요한)과 초월회(상임대표 박준섭)는 22일 오후 대구경북디자인진흥원에서 대구경북지역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를 초청해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라는 주제로 특강을 마련했다.
최 교수는 "문명은 생각의 결과다. 생각하는 삶은 불편함을 느끼고 그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질문을 던지고 문제를 해결해 온 과정이 문명"이라고 정의했다.
또한 대한민국의 현재를 중진국 최상위 국가라고 진단하며 추격 국가를 넘어선 선도국가, 지식 수입국을 넘어 지식 생산국, 1등을 추구하는 국가에서 일류를 추구하는 국가로 변화하는 것이 선진국으로 가는 변화라고 짚었다.
최 교수는 그러면서 "생각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가 관건"이라며 "문명은 생각의 결과다. 생각하는 삶은 불편함을 느끼는 삶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반복되는 과정이고 그 결과가 문명"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특강 전 <더팩트>와의 만남에서 지방 소멸의 위기에서 대구경북의 지역적 관점에서 대안은 어떤 것이 있을 수 있냐는 질문에 "위기감의 강도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사가 바뀔 때 변화의 힘이 중앙에서 생기는 일은 없로 없다"며 "지금과 같이 혁신의 바람이 필요할 때는 역사 인식이 필요하고 그 다음이 삶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새로운 혁신은 문제를 느끼고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덤비면 나오는 것"이라며 "지역에서 문제(지역소멸의 위기)를 느끼는 강도가 중앙보다 훨씬 강하다. 결국 변화나 변혁은 위기감에서 출발한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의 발언은 지역소멸 위기의 당사자인 지역에서 느끼는 위기감의 강도가 강력한 변화와 변혁의 동기와 에너지가 된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중앙보다는 지방에서 변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문제는 위기감이 생길 때 그 문제를 자기가 해결해야 될 문제로 인식하느냐, 인식하지 않느냐, 누가 해결해주기를 기대하느냐, 기대하지 않느냐 이 차이로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진석 교수는 서강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로 사단법인 새말새몸짓 이사장과 건명원 인문학 운영위원을 맡고 있으며, '탁월한 사유의 시선', '나 홀로 읽는 도덕경', '경계에 흐르다',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 등 다수의 저서를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