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사에 끝내 담지 않은 ‘오월정신 헌법 전문 수록’…시민사회 기대 ‘물거픔’
입력: 2023.05.18 15:52 / 수정: 2023.05.18 15:52

윤대통령, ‘오월정신’과 ‘헌법정신’ 동일시하면서도, 그곳에서 발걸음 멈춰

17오후 광주 금남로에서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 등이 시민단체 회원들과 함께 오월의 정신을 오늘의 정의로!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더팩트 DB
17오후 광주 금남로에서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 등이 시민단체 회원들과 함께 '오월의 정신을 오늘의 정의로!'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18일 열린 제43주년 5‧18기념식에 윤석열 대통령 참석이 예고되면서 광주 시민사회는 대통령의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 결단을 기대했지만, 윤 대통령의 기념사에 관련 언급은 전무했다.

광주 시민들은 윤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기간 동안 헌법전문 수록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또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정부·여당이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에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는 상황인 만큼, 국민 통합을 강조해온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어떤 형태로든 관련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5·18광주민주화운동이 43번째 기념일을 맞이했지만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게 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광주는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지켜낸 역사의 현장이었다"고 의미를 강조하며 "오월의 정신은 우리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이고, 우리가 반드시 계승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언급은 그곳에서 그쳤다. 오월의 정신을 헌법정신과 동일시하면서도 헌법전문 수록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지진 않았다.

TV 생중계를 통해 기념식을 지켜봤다는 시민 A씨(서구 농성동)는 "5‧18정신이 헌법정신과 같다는 기념사가 나올 때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고 말하며 "(그러나)이어지는 말에서 기대했던 헌법전문 수록 언급이 없어 실망한 나머지 TV를 껐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5‧18공법단체 임원 B씨는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환기하며 "(그래서)평소 파격적인 결단을 내리는 윤 대통령의 스타일상, 이번 기념사에서 ‘헌법전문 수록’을 약속 할 수도 있다는 기대를 품은 게 사실이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B씨는 "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은 5·18 정체성 확립과 왜곡의 역사를 청산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다"고 강조하며 "국민 통합의 정치를 위해서라도 여야가 원포인트 개헌을 통해 대통령의 ‘헌법전문 수록’ 공약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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