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열린 서귀포시 '제주4·3과 오월 걸상' 제막식. '제주의 사월과 광주의 오월을 기억하고 함께하다'는 메시지로 4.3의 화해·상생의 정신,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인권과 공동체 정신을 되새기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서귀포시

[더팩트ㅣ제주=허성찬 기자] "제주의 사월과 광주의 오월, 기억하고 함께하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 서귀포시지부(회장 김성훈)와 서귀포시오월걸상위원회(위원장 강용훈)는 17일 서귀포시청 동측 시민쉼터 공간에서 '제주4·3과 오월 걸상' 제막식을 개최했다.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전국화·현재화하자는 취지에서 지난 2017년 시작된 '오월 걸상'은 앞서 부산 서면 쌈지공원(2018년), 목포역 광장(2018년), 명동성당 앞(2019년), 경기도청 시민쉼터(2020년), 마석 모란공원 등 5곳에 설치됐으며, 이번에 서귀포시에 6번째로 설치됐다.

서귀포시 오월 걸상은 특히 국가 공권력에 의한 희생'이란 공통 분모를 가진 제주4.3과 연계, 당시 희생된 영령들을 상징하는 동백꽃과 민주·인권·평화의 상징인 오월어머니를 형상화해 '제주의 사월과 광주의 오월, 기억하고 함께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아울러 현무암 재질의 원형 의자 6개를 타원 형태로 배치, 누구나 앉아 모두가 기억해야 할 숭고한 희생정신과 민주주의를 향한 시대정신을 되새기자는 취지도 갖고 있다.

김성훈 제주4.3희생자유족회 서귀포시지부 회장은 "제주4.3의 화해·상생 정신과 5.18민주화운동의 민주주의, 인권 그리고 공동체 정신은 서로 평화 민주주의라는 공통되는 점이 있다"며 오월 걸상 조성 취지를 설명했다.

이종우 서귀포시장은 "제주의 사월과 광주의 오월의 역사와 화해·상생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뜻깊은 공간"이라며 "시민들이 편하게 앉아 쉬면서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역사를모두 함께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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