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18회 '들불상' 수상자로 선정
입력: 2023.05.17 16:17 / 수정: 2023.05.17 16:17

심사위 "14년 넘는 세월 동안 피해자 아픔 함께 하며 활동"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과 사회단체들이 지난 3월 6일 오후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사진 가운데)와 함께 정부의 일제강제동원 제3자 변제 방침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더팩트 DB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과 사회단체들이 지난 3월 6일 오후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사진 가운데)와 함께 정부의 일제강제동원 '제3자 변제' 방침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더팩트 DB

[더팩트 ㅣ 광주=박호재 기자] 일제강점기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은 피해자들을 위해 헌신해온 사단법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이 '올해의 들불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들불열사기념사업회 들불상 심사위원회는 제18회 들불상 수상자로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사위는 17일 발표한 심사 결정문에서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일제하 강제노역으로 돈 한 푼 받지 못하고 배고픔, 차별, 학대 속에서 가혹한 노동을 견뎌야만 했던 ‘근로정신대’라 불리우는 당시 피해자들의 아픔에 함께하고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활동을 전개했다"며 "그 노력의 결실로 2012년 10월 광주지방법원에 양금덕 할머니 등 5명이 원고가 되어서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2018년 11월 29일 대법원이 1차 승소의 판결을 이끌어내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활동은 2012년 3월 15일 광주광역시가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지원 조례를 만들도록 한 것을 시작으로, 2020년 5월 경남까지 전국의 7개 지방자치단체가 피해자 지원 조례를 만들도록 입법 운동을 이끌어내는 데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의 공적을 평가했다.

심사위는 "일제치하 강제 동원 문제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책임 있는 배상 요구가 민족적 자존심을 회복하는 중요한 시대정신이 되었으며, 아직까지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향후로도 지속적인 활동이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했다"며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이 14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일관된 활동을 이어온 것과 그 목표를 이루어내기 위한 지속적인 활동을 향후에도 이어갈 것이라는 믿음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판단되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수상자 선정 배경을 밝혔다.

들불상은 5·18민주화운동 전후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다 숨진 들불열사 7명(박기순·윤상원·박용준·박관현·신영일·김영철·박효선)의 정신을 기리고,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만든 상이다. 한 해 동안 이 땅에 민주·인권·평등·평화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공로가 큰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해 1000만원의 상금과 상품을 수여한다.

지난해에는 여수·순천사건의 진실 규명운동에 앞장서 활동하며 여수·순천사건 특별법 제정에 기여를 한 여수지역사회문제연구소 이영일 이사장이 수상했다.

올해 제18회 들불상 시상식은 오는 27일 오전 11시 국립5·18민주묘지 '역사의 문'에서 들불열사 합동 추모식과 함께 열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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