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여명 문인들, 현 정부 총체적 실정 성토
한반도 긴장 외교 철회 ‧검찰공화국 해체 등 5개항 요구
13일 열린 오월 항쟁 43주년 '오월 문학제'에 전국 각지에서 500여명의 문인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작가들은 현 정부의 실정을 성토하는 '작가선언'을 발표하고 5개항의 요구사항 이행을 촉구했다./광주=박호재 기자 |
[더팩트 ㅣ 광주=박호재 기자] 한국작가회의와 광주‧전남작가회의가 주최한 오월항쟁 43주기 ‘2023 오월문학제’에서 현 정부를 규탄하는 ‘작가선언’이 발표됐다.
13일 오후 광주 전일빌딩 245에서 열린 오월문학제에서 문인들은 ‘국민이 주인이다’라는 제목의 선언문에서 현 정부의 실정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5개항의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문인들은 선언문에서 "취임 100일이 되기 전 퇴진집회가 열린 나라가 어디있느냐"고 반문하며 "이 모든 원인은 대통령에 있다"고 직격했다.
이어 이태원 참사를 주목해 "정권은 진솔한 사과를 거부했고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정권은 무능하고 무책임한데다, 국민의 눈물을 외면하는 오만한 권력이 되어버렸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정부의 외교 실패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과 일본 일변도의 편향된 행보를 보이며 북‧중‧러와 대결상황을 자초하고 있다"며 "실익을 취해야 할 외교적 처신을 버리고 손쉬운 동맹 의존적 선택으로 긴장구도를 공고화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3‧1절 기념사에서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했다고 말해 국민의 자존신을 짓밟았다"고 주장하며 "대법원 판결을 무시하고 제3자 변제라는 해괴한 방식을 선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인들은 검찰공화국이 돼 가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검찰 출신이 권력의 요직에 수십명 기용되고 전 정권에 대한 ‘털이식 수사’도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또한) 정부 여당과 측근들에게는 눈감는 ‘외눈박이 칼질’로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철학도 구호도 없고, 입만 열면 미래로 가자고 하는데 그 미래가 어떤 미래인지 설명을 못하고 있다"며 "그 미래가 친일‧친미‧반공 기득권만의 미래를 말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끝으로 문인들은 △외교 담당 인사 즉각 교체 및 국익과 평화를 지키는 자주적 외교 실시 △전쟁 위험 높이는 적대행위 중단 및 남북화해정책 추진 △검찰을 정권 유지의 도구로 활용하는 검찰공화국 해체 △이태원 참사 책임자 문책 및 유족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국민 안전을 위하 대대적 국정개혁 추진 등 4개항의 이행을 정부에 촉구했다.
한편 ‘작가선언’이 발표된 이날 오월문학제에는 윤정모 작가회의 이사장, 정양주 광주‧전남 작가회의 회장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500여명의 문인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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