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 성안길 모습. 마스크를 벗은 시민들이 눈에 띄게 보인다. /청주=이주현 기자. |
[더팩트 | 청주=이주현 기자] "코로나19 종식이요? 글쎄요. 그렇게 와닿진 않네요."
13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에 위치한 성안길. 이곳에서 만난 유모(39)씨는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유씨는 말 그대로 종식 선언이지, 코로나19가 실제로 종식된 것 아니지 않냐고 반문했다.
유씨는 "매일 집계되는 코로나19 확진자 집계를 보면 여전히 확진자가 줄지 않고 있어 개인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며 "집에 어린 아이도 있어 더 조심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청주시 상당구 명암동 청주랜드우암어린이회관에서 만난 김모(40)씨도 코로나19 종식 선언이 아직은 어색하다고 했다.
두 자녀와 이곳을 찾은 김씨는 "날씨가 좋아서 집에만 있을 순 없어 밖으로 나왔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다"며 "보건당국의 결정과는 별개로 개인적으로 위생관리에 신경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코로나19 종식 선언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민들도 있었다.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청주메리다컨벤션에서 만난 직장인 정모(36)씨는 "그동안은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야외활동에 소극적이었는데 오늘 가족과 나들이를 하면서 괜한 걱정이란 생각을 했다"며 "여름도 다가오고, 야외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생각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날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 청남대를 찾은 직장인 신모(41)씨도 "마스크를 엊그제부터 벗었다"며 "청남대에 관람객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조금 걱정은 했지만 멋진 풍경을 보니 그런 생각도 자연스럽게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종식 선언을 바라보는 청주시민들의 시선이 각양각색이다.
청주시 내 동물원과 식당가, 호수 주변, 청남대 등에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청주 가드닝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청주 동부창고 일대도 관람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
정부는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에서 ‘경계’로 조정하고,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6월부터는 코로나19 확진자의 7일 격리 의무가 5일 권고로 바뀐다. 입원 병실이 있는 병원을 제외한 모든 장소에서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어진다.
임시 선별검사소와 입국 후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권고도 해제한다. 단, 코로나19 검사나 치료비 정부 지원은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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