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방역 모습. /청주시.

[더팩트 | 청주=이주현 기자] 4년 만에 충북 청주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축산 농가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구제역은 전염성이 매우 강해 한 마리라도 감염되면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인 우제류를 모두 살처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11일 충북도와 청주시 등에 따르면 구제역이 최종 확인된 곳은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화상리와 내둔리다. 구제역 감염 축산농가 3곳에서 키우는 한우는 450여 마리로 알려졌다. 이날 모두 살처분됐다.

구제역 의심 증상인 수포와 발열이 나타나고 한우가 폐사하는 등의 이상 증세가 잇따라 발생해 간이키트 검사를 진행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후 진행한 정밀검사에서도 3곳 모두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나왔다.

이에 따라 전국 우제류 농장과 축산관계시설 종사 및 차량에 대해 일시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청주시는 긴급 비상대책 회의를 소집해 오는 13일 0시까지 구제역 예방백신 보강 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구제역 발생 농가 반경 3km를 방역대로 설정했고 유제로의 이동도 제한했다.

더 큰 문제는 이 지역이 축산농가 밀집지역이라는 점이다.

구제역 발생 축산농가 인근 3km 내에는 축산농가 236곳이 밀집해 있다. 사육 규모도 4만 마리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이유 탓에 축산 농가들은 구제역 추가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큰 상황이다.

청주시와 인접한 증평군과 진천군, 괴산군, 보은군도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긴급 추가 백신 접종을 진행하는가 하면 초동 방역과 차단 방역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증평군의 경우 이재영 군수가 거점소독소 등 방역 현장을 방문해 점검에 나섰다. 증평군은 구제역이 발생한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과 맞닿은 지자체다.

증평군은 지역 축산농가 224곳을 대상으로 긴급 추가 예방 접종을 진행 중이다. 축사 내외부 소독 강화도 독려했다.

한우 농가가 많은 보은군도 방역에 고삐를 죄고 있다. 구제역이 발생한 청주 축산농가 1곳이 보은군에서도 한우농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확인돼 더 긴장하는 분위기다.

긴급 항원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재형 보은군수도 이날 축산 담당 공무원들과 보은군 구제역 거점 소독시설 등을 찾아 방역상황을 점검했다.

충북도도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역학조사를 벌이는 등 기민하게 대처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지난 2019년 1월 충주시 한우농가 이후 4년 4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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