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투 포트' 소외 극복할 방안 찾기 대토론회 개최
입력: 2023.05.10 18:48 / 수정: 2023.05.10 18:48

여수광양항만공사,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 활성화 방안 모색
항로개척·배후부지 확대·경쟁력 제고 등 유관기관 머리 맞대


강효원 교수(한국항만물류전략연구원)가 10일 여수광양항만공사 2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 활성화 대토론회’에서 주제 발제를 하고 있다. /유홍철 기자
강효원 교수(한국항만물류전략연구원)가 10일 여수광양항만공사 2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 활성화 대토론회’에서 주제 발제를 하고 있다. /유홍철 기자

[더팩트 광양=유홍철 기자] 광양항이 정부의 '투 포트(Two-port)' 정책에서 빠지고 부산항의 부속 항으로 전락할 위기를 맞는 가운데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 활성화 대토론회가 10일 여수광양항만공사 2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광양항이 직면한 문제점 및 과제 등을 진단하고 기관별 활성화 대책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한국해운협회·한국국제물류협회·화주 대표(LG화학) 등 광양항 이용자 그룹과 컨부두 운영사·해양협회·도선사회·입주기업협의회 등 서비스 제공자 그룹, 전라남도·광양시·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해양수산부 등 정책 및 제도 지원 그룹으로 나눠 광양항 활성화 과제를 선정하고 기관별로 수행할 역할을 공유하는 등 열띤 토론을 펼쳤다.

박성현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국내 제1의 수출입 융복합 항만인 광양항이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금융 긴축정책 등으로 교역량이 감소해 힘든 시기에 직면해 있다"며 "공사의 노력만으로는 당연한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광양항 이용자, 시민단체, 지자체, 정치권 등이 힘을 모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대토론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국내 컨테이너 처리 물량이 전체 2881만TEU인데 그 중에 부산항이 76%, 인천이 11%를 처리하고 있는 반면, 광양항의 처리 물량은 6.5%이 불과한 것으로 지적됐다.

여수광양항만공사 박성현 사장이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활성화 대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유홍철 기자
여수광양항만공사 박성현 사장이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활성화 대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유홍철 기자

광양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 2018년 241만TEU를 정점으로 매년 감소하면서 지난해에는 186TEU에 불과했다. 물동량 감소 추세도 부산항의 경우 3.6%에 그친 반면 광양항은 7.8%로 부산항의 2배가 넘었다.

또한 10년 전까지만 해도 부산항과 광양항을 중심으로 하는 정부의 '투 포트' 항만 정책이 현재는 광양항이 빠지고 부산북항과 신항으로 투 포트 개념이 바뀐 상황이고, 앞으로는 부산 제2신항에 12조원을 투자해 개발하기로 한 정부 정책에 따라 광양항이 제외된 '쓰리 포트'(부산북항과 신항, 제2신항) 체제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또 정부의 제3차 전국항만기본계획에서 부산항 개발에 광양항보다 4배 많은 예산이 투자된 데 이어 4차 전국항만개발계획에서도 부산항에 5조3000억원이 배정된 반면 여수광양항에는 2조1000억원 투입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광양항의 스마트자동화 부두 건설에 3천500억원이 투자된 데 따른 기대감도 있지만 '테스트 부두'란 이름이 말해 주듯 광양항의 생산성을 올리기 위한 자동화 부두 건축이라기 보다는 시험 적용을 통해 검증되면 부산신항과 인천항에 보급하려는 의도가 더 크다는 지적도 나왔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박성현 사장 체제에서 전 사원이 발로 뛰는 영업을 통해 '1선사 1항로 늘리기 운동'에 박차를 가하면서 8개 신규 항로를 개척했고, 배후단지 입주기업을 기존 55개에서 65개로 늘리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위기 상황인 것으로 진단됐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이런 지역 편중 정부 정책과 컨테이너 물류환경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동북아 물류 허브 항만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활성화 대토론회’ 주요 인사와 토론 참여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저널 제공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활성화 대토론회’ 주요 인사와 토론 참여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저널 제공

강효원 한국항만물류전략연구원 교수는 이날 광양항 물동량 확대 전략으로 선박, 화물,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항만을 제시하고 유관기관과의 광양항 활성화 범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광양항 활성화 3대 추진계획인 △1선사 1항로 유치를 통한 항로 연계성 강화 △배후단지 확대 운영으로 자체 물동량 창출 확대 △컨부두 생산성 향상으로 항만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토론회에 앞서 광양항 운영의 중추기관인 여수광양항만공사와 컨부두 운영사, 여수지방해양수산청, 전라남도, 광양시가 함께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 활성화를 위한 협약 체결식도 진행됐다.

주요 협약 내용은 △컨테이너부두 생산성 향상을 위한 사업 △물동량 증대를 위한 인센티브 제도 시행 △광양항 활성화를 위한 상호 협조체계 구축 및 정책개발에 관한 사항 등이다.

이날 토론회에는 정인화 광양시장, 박창환 전남도 정무부지사, 김광용 여수지방해양수산청장 등이 참석했으며 소병훈 국회의원(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위원장), 주철현, 서동용 의원이 영상으로 축사를 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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