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사건] 성추행 피해자 아버지의 절규…"내 아들아, 미안하다"
입력: 2023.05.10 10:11 / 수정: 2023.05.10 10:11

피해자 아버지 A씨, "어른의 입장으로도 빨리 사건이 해결 안 돼 미안함 커져"

<더팩트>는 지난달 25일 보도한 [단독] 김해 한 중학교에서 선배가 후배들 성추행…경찰 수사 착수의 취재를 위해 피해자 아버지와 만나 오랜시간 대화를 나눴다./픽사베이
<더팩트>는 지난달 25일 보도한 '[단독] 김해 한 중학교에서 선배가 후배들 성추행…경찰 수사 착수'의 취재를 위해 피해자 아버지와 만나 오랜시간 대화를 나눴다./픽사베이

[더팩트ㅣ김해=강보금 기자] <더팩트>는 지난달 25일 보도한 '[단독] 김해 한 중학교에서 선배가 후배들 성추행…경찰 수사 착수'의 취재를 위해 당시 피해자 아버지와 만나 오랜시간 대화를 나눴다.

피해자의 아버지 A씨는 "저도 아빠가 처음인데다 이런 일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기에 아이에게 어떻게 해 줘야 할 지 모르겠어서 정말 답답한 심정이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A씨는 아들이 자신과 닮아 운동을 하겠다고 했을 때 하늘을 날 것 처럼 기뻤다고 전했다. 또 아들이 운동을 하며 성취감을 느끼고 자신감을 키워가는 모습을 보고 뿌듯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었다고도 했다.

A씨는 "저는 엄한 아버지였다. 아들이 운동을 하다 부상을 당하거나 조금만 연습을 게을리 한다 싶으면 엄하게 훈육을 했었다"면서 "하지만 이런 일을 당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아들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그리고 그 상처를 보듬어주고 싶어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막막하다"고 눈물을 훔쳤다.

이어 "아들은 이제 당시 사건에 대해 이야기도 꺼내기 싫어한다. 트라우마가 될까 걱정이 된다. 피해자 쪽은 온 가족이 이렇게나 힘든데 학교나 경찰은 우리 마음같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남 김해중부경찰서는 지난해 8~10월 사이 경남 김해시의 한 중학교에서 당시 3학년인 선배 B군이 후배 C,D군을 성추행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B군이 성기를 만지거나 유사성행위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피해자들의 부모는 지난 2월 19일과 21일 각각 김해중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으나 아직 수사 종결이 나지 않고 있다.

A씨는 "아이가 자신의 피해상황을 털어 놓기까지 4개월이 걸렸다. 그동안 혼자서 그 아픔을 안고 얼마나 힘겨웠을지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면서 "저희가 바라는 것은 경찰과 사법부의 정당한 처벌이다. 사건이 빨리 해결되지 않아 어른의 입장으로도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만 계속 커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hcmedia@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